자양동성당 게시판

그리스 터키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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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andrea8523] 쪽지 캡슐

2002-12-02 ㅣ No.2937

찬미예수님, 최영원 알렉산더입니다.

 

저는 2002년 5월 13일부터 25일까지 12박 13일 동안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자양동성당 공동체에 계시는 많은 분들께 미리 인사 올리고 가지 못하였음에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5월 13일 설레이는 마음으로 인천 국제공항에서 오후2시40분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12시간의 비행시간이 조금은 지루하기도 했고, 사실 가끔 흔들리는 비행기가 무섭기도 했지만 해지는 저녁때에 무사히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터키의 국내항공선 을 이용하여 아다나로 이동하여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아침새벽 4,5시경 요란한 코란을 암송하는 스피카 소리와 함께 잠을 깨었다. 이곳 조그만 마을에도 크고작은 이슬람사원이 여럿있었다.

터키는 한반도 전체를 합친 면적의 8배나 더 큰 나라이고 인구의 99%가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인데 6·25 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외국군 중에는 가장 많은 군인을 파병하여 가장 많은 피를 흘린나라중의 한 나라가 바로 터키입니다.

터키군의 용맹성은 당시 중공군들도 알고 있었기에 중공군은 두 국가 군인들이 싸우게 될 때에는 사절을 보내어 외국군인과는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일화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터키사람들은 한국인을 보면 형제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 생각하며 좋은 대우를 해줍니다. 여담이지만 터키는 축구가 외교사업일 정도로 매우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우리가 많은 도움을 받는 국가이기에, 그리고 그동안 우리나라가 고마움의 표시를 잘 하지 않았기에 이번 월드컵 예선 경기 때에 터키가 경기할 때 많은 응원을 바랍니다. - 이상은 현지 여행가이드 부탁이었습니다.)

 

5월14일(2일차) 첫날부터 아침새벽 4,5시경 요란한 코란을 암송하는 스피카 소리와 함께 잠을 깨었다. 밖을 내다보니 이곳 조그만 마을에도 크고작은 이슬람사원이 여럿있었다. 하루에 6번씩드리는 경배의 첫 시간이다.

 

첫날 호텔식을 마친후 안티오키아로 이동하는 길에서 광활한 대 평원과 여기저기 마을들이 함께 어울어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가는곳 마다 이나라의 국부인 케말파샤의 초상화(우리나라의 박정희대통령과 같은 분이랄까....)가 붙어있어 존경의 척도를 알수 있었읍니다.

 

안티오키아는 굉장히 큰 도시였는데 당시 베도르 사도가 이곳에서 이방인들에게 처음으로 전도여행했던 곳이였다. 비교적 도시가 보이는 높은 위치에 자리잡은 동굴속에 아름답게 자리잡은 교회는 비록 오랜세월동안 파손되어 복원되긴 했지만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다.

 

아름다운 제대를 중심으로 첫미사를 드렸다. 마울렐리오 신부님이 우리의 긴 여정을 축복해 주시고 여행기간동안 영육간에 건강을 청하셨다. 마침 터키 외국인학교 학생들이 순례와서 우리의 미사를 바라보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어서 2-3시간 이동후 다르소에 도착하여 바오로 사도의 출생지에 복원작업중인 우물에서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고 기념촬영을 마치고 가파도키아로 이동하여 일박하였다.

 

5월15일(3일차) 가파도키아는 터키의 중앙부분으로 은수자들이 모여 살았던 계곡이 있으며, 그곳에서 2시간쯤 가면 동방교회 최초의 수도회가 있던 괴레메 동굴교회가 약356개 됩니다. 천연바위를 깎아 집을 만들고 성당을 만들었는데, 외부에서 침략하는 적으로부터 그리고 수없이 많은 이단의 박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며 소중한 신앙을 지켜갔던 삶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동굴교회내에서 아름다운 미사를 봉헌했다.

 

그 곳에서 몇시간을 버스를 타고 내리니 작은 마을에 이스람사원이 있는 옆에 도착했다. 지하도시는 탄광의 갱도와 같이 몇키로까지 수직,수평으로 통로가 이어져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보호받고 동굴안에서의 배기,통풍,채광,식수등 의식주해결뿐만 아니라 학교,교회등도 있어 동굴안에서 자급자족 할수있도록 되어있었다.또한 몇킬로미터씩 떨어진 인접 지하도시와도 서로 연결이 되어있어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물론 암석의 특이한 조건도 환경조성에 알맞었지만 인간의 생존을 위한 환경적응능력에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성서상의 이고니온 (지금의 콘야).....

 

5월 16일(4일차) 비시디아 안티옥(지금의 야바크)교회는 사도 바오로께서 당시 회당에서 설교를 하던 회당터를 볼 수 있었고, 천막 짜는 직업을 가졌던 바오로 사도의 장막을 볼 수 있었습니다.장막은 최근에 염소털로 짠 것으로 이곳에서 2000년 대희년 기념으로 예수탄생기념미사를 교황님이 직접 집전하셨다.

 

5월 17일 (5일차) 고대도시 무라로 이동하여 산타플로스교회와 무라의 암벽무덤등을 관광후 목화성이라 불리우는 온천휴양지인 파묵칼레(성서상의 히에라폴리)로 이동해서 숙박하면서 모처럼 호텔 노천온천에서 피로를 풀었다.

암벽무덤------

 

5월18일(6일차)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 유적지를 보고 인접해 있는 노천온천을 본후 에페소로 이동하여 원형극장, 성모마리아집,누가의 무덤,사도요한의 성당 등을 순례하면서 기간중 가장 감명깊은 날이였엇다.

에페소에는 당시의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인데, 복음사가인 루까의 묘와 사도 요한의 묘도 있습니다. 이곳 원형극장무대에서는 가끔 실제 오페라가 공연되는데 우리도 무대에 서서 명곡을 부르니 유명한 성악가가 된 듯 하였다. (음합조절등 시설이 완벽하였다)

특히 이 곳에는 성모님께서 사셨던 집이 있습니다. 산 정상에 있는 이 곳은 많은 관광객이 오는 곳입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에페소를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곳을 다녀간다고 합니다. 성모님의집 옆에 마련된 제대에서 미사를 드리는 저희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신기하게 쳐다보거나 사진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미사후에 성모님의 집으로 들어갔을 때 잔잔하고 은은한 집안의 느낌은 참으로 엄마와 같은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밖에서 떠들던 사람들도 이 곳에서는 참으로 조용했습니다. 한 귀퉁이에 서서 한참동안, 이 곳에 파견 나오신 신부님과 수녀님들께서 봉헌하는 제대와 성모님의 상을 보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느낌을 받기 위해 이 먼 곳까지 힘겹게 오게 되었구나’하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시몬학사를 불러주신것도 가슴 벅찬데 성모님께서 사셨던 집으로 눈으로 보고 만지며 느낄 수 있도록 불러주시기까지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동안 이러한 저의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보낸 많은 분들을 기억하며 작은 초 하나를 봉헌하였습니다.

이 글을 쓰며 다시금 그때의 느낌을 떠올릴 수 있음에 또한 행복합니다. 터키를 가시고자 하는 분들께 에페소의 성모님 집은 꼭 소개 드리고 싶습니다.

그 장소가 진짜냐 가짜냐를 따지기 전에 그 느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엄마의 품안에서 느끼는 평화로움을 말입니다.

 

5월19일 (제7일차)6일간의 터키여정을 마치고 쿠사다시라는 항구도시에서 그리스 땅인 파트모스 섬으로 가는 배를 탔습니다. 4시간 동안 지중해의 아름다운 물살을 가르고 헤쳐나갔습니다. 배안에서 주일미사를 드렸습니다. 봉헌금은 이 배를 위해서 선장에게 드렸습니다. 선상위에서 파티가 벌어져 흘러간 노래와 함께 모두의 끼가 발동하여 흥겨운 친교의 시간이였습니다. 도착한 파트모스(성서상의 밧모섬) 섬은 당시에 유배지로 사용되던 섬이였으며 사도 요한도 유배를 하면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성서의 가장 마지막인 요한 묵시록을 쓴 동굴이 있는 곳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그리스 정교회에서는 사도요한의 성당도 오래전에 축성하였습니다. 참으로 신비로운 장소를 보고 다시 배를 10시간 정도 탄 뒤 그리스의 본 땅에 도착하였습니다.

 

5월20일 (8일차) 그리스에서는 고린토 유적지와 박물관,운하,등을 순례하게 되었습니다. 고린토는 사도 바오로께서 제2차 전도 여행 중 18개월 동안 머무르며 커다란 교회를 세우며 날마다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던 곳입니다. 기원 후 52년 경 갈리오 총독이 사도 바오로를 심문한 장소와 그 때 심문을 받을 때 사용되던 당시의 기둥인 "베마"가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이를 기념하여 사도바울기념 성당이 세워져있습니다.

성지순례를 마치고 아테네의 관광지를 둘러보았습니다. 가장 보존이 잘 되어있는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 그리고 제우스 신전과 최초의 올림픽 경기장, 스크라테스의 감옥터를 보았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에는 역대올림픽 개최지를 새긴 표석에는 "88서울올림픽" 이 란 문구가 자랑스러웠읍니다.

 

5월21일(9일차) 델피로 이동하여 델피박물관과 델피의 여러 신상을 보며 많은 신들을 숭상하던 그 당시의 모습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 와서 신한테 점을 치며 앞날을 물어본것입니다.

 

이어 메테오라로 이동하여 그리스 정교회의 중세 여러 수도원중 메테오라 수도원을 순례하며 미사도 드렸습니다. 마치 서울의 도봉산 백운대와 같은 높은 곳에 수도원을 만들어 신앙을 위해서 속세와 단절하여 오직 기도와 노동으로 한 삶을 마쳐 해골이 된 채 보관되어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숙연했습니다. 알렉산드로 대왕도 전쟁중 이지역을 통과한 기록이 문헌상에 남아있읍니다.

 

5월 22일(10일차) 그리스-터키 국경으로 향하면서 데살로니카전서의 땅인 데살로니카, 12사도 기념교회, 필립보등을 순례하였습니다. 데살로니카 도시는 당시 큰 도시였으며 아직도 복원중에 있습니다. 필립보교회는 우리나라의 한 작은 시골 성당과 같이 작은 교회였는데 이곳에는 침례할 수 있는 작은 냇물가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5월23일(11일차)호텔조식후 까발라를 출발하여 입살라 국경선에 도착하여 간단한 수속을 밟는동안 그동안 수고해준 가이드와 헤어져야 했다. 모두가 아쉬운 작별이면서 언제만날지 기약이 없었다. 그리스 국경에는 우리외에 이미 국경통과절차를 밟고 있었는데 한 프랑스청년은 자전거 하이킹으로 그리스,터키여행을 마치고 이제 유럽여행으로 약3개월간 시작할 계획이란다.국경의 자유로운 통과를 우린언제나 할는지 왠지 가슴이 답답하다.

 

어느덧 그리스 국경을 벗어나 다시 터키 제2도시 이스탄불에 도착하여 시내관광과 그랜드 바자르 시장을 방문하고 오랜만에 터키의 한식당에서 한식을 먹으며 와인한잔으로 힘든 여정을 풀었습니다.

 

5월24일(12일차)마지막날 이스탄불의 중요한 곳을 순례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세계에서 5번째로 크고, 8대 불가사의로 불리우는 성 소피아 성당을 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에 새워진 이 성당은 이후 1000년 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습니다. 높이는 55.60미터, 대성당전체의 길이는 100미터가 되는 웅장한 성당입니다.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가 개최되기도 한 이 성당은 이후 이슬람제국의 모스크(회당)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성소피아 성당 보다 더욱 크게 이스람 사원 블루모스코를 건축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슬람화되기 전까지 우리교회의 시작지이면서 중심지였던 이곳이 이슬람교회에 밀려나 박물관으로 전용되었으니 종교전쟁의 현실앞에 정신이 번쩍들었읍니다. 아직도 이곳 터키에서도 이슬람외 종교는 한 발짝도 발 딛을 틈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카톨릭신자는 이러한 현실앞에서 다시한번 정신을 차리고 헤이된 마음을 가다듬고 더욱 신앙을 증거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오후 이스탄불 공항(oz 554, 17:15분) 을 출발하여 비행기에 몸을 싫고 갈때보다는 가벼운 마음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옆자리에 나이는 많지만 활동적인 일본여성과 함께 여러 여행에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니 지루한지 몰랐다. 오전 9:20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후 주모경을 끝으로 해산하였읍니다.

 

우리는 요한 묵시록 2장과 3장에 나오는 7개의 교회를 전부 순례하지는 못했는데 다음 여행하시는 분을 위하여 참고적으로 여기에 실는다.

에페소(지금의 셀주크, 묵시 2.1 ~ 7), 스미르나(지금의 이즈미르, 묵시 2, 8 ~ 11), 베르가모(지금의 베르가마, 묵시 2, 12 ~ 17), 티아디라(지금의 아키사르, 묵시 2, 18 ~ 29), 사르디스(지금의 사르트, 묵시 3, 1 ~ 6), 필라델피아(지금의 알라세히르, 묵시 3, 7 ~ 13), 라오디게이아(지금의 라오디케이아, 묵시 3, 14 ~ 22)등이 바로 그곳입니다.

 

12일간의 순례는 조금 힘들고 어려웠지만 저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체험이었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잘 쓰지 못한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비디오가 2시간 짜리 있읍니다.  필요하시면 상영하겠읍니다.

 

필요하신분은  다음 연락처로 연락바랍니다.핸드폰: 017-675-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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