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becoming♠the♧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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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본당 [chegidong] 쪽지 캡슐

1999-08-01 ㅣ No.855

           아직과 이미 사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의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박노해

 

 

좋은 시는 반듯한 묵상체험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됨니다.

하느님께선 우리의 세상에서 이미 성스러운 자들로 모여 있는

자들을 구원하시려는 것이 아니고

죄인들로 가득한 교회를 구원하러 오셨다는 것을 볼때,

아직 하느님나라(좋은 세상)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미 그 싹띄워짐을 알 수있게 됨니다.

즉 옳은 이에게나 옳지 못한 이에게나 골고루 비를

내려주시고,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햇빛을 주시는 아버지의 그 자비로운 마음을 신앙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룩한 인간이란 이런 신앙을 간직한 사람을 말한다.

이 시대가 진정 성인을 요구하고 있다면 이런 일상의 신앙인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된 주일 오후 새로운

8월의 첫날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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