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스테]나를 들뜨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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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석현 [energeticum] 쪽지 캡슐

1999-08-27 ㅣ No.910

오랫만에 글을 올리는 군요...^^

초중고대....등등의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에서 노느라....미칠 지경입니다...

빨리 개강을 해서 좀 바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음....

너무 배부른 고민인가?...^^

드디어 주일학교도 개학을 합니다.

이번 학기에 개설된 전문강의반은 총 4개로....

생활교리반, 비교종교반, 교리상식반, 기타반....입니다.

혹,,,,이 방면에 탁월한 지식을 가지신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구여.....

기대하셔두 좋습니당.........

참, 중고등부에 교사가 한명 늘었습니다.

박정윤 아오스딩 인데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에...그리고 나를 들뜨게 하는 것들....2를 올립니당...^^

 

 

오래된 사진들은 나를 즐겁게 한다.

오래된 사진첩은 나를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본다. 그리고, 느낀다.

내가 살아오면서 나의 주위에 머물러준 많은 사람들과

나를 지켜주려 애쓰던 사람들을 본다.

또, 내가 지켜주고 싶었던 사람들의 모습도 가끔은 보인다.

언제 보아도 정겨운 얼굴들이다.

아니....정겨웠던 얼굴들이다.

지금은 어디서 뭘 할지 궁금하긴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늘 보는 사람들은

늘 보기때문에 그사람의 예전모습을 기억하기 힘들지만...

추억속의 인물들은 그냥 추억속에 고정되어 있어서 좋다.

 

지금 생각하면 창피한 모습들이 많이 보이고, 가끔 아주 가끔은

자랑스럽고 재미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작지만 소중한, 그래서 버릴 수 없는 나의 치부들이

오래된 사진들 속에 모두 들어있다.

’그땐 너무 어렸어’라고 해버리기엔 너무나 부족한 모습들이 보인다.

가끔은 변해가는 내 자신에 대해 실망할때도 있고

자랑스러워할 때도 있지만...

사진속의 나는 항상 변하지 않아서 좋다.

그냥 언제나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자극해서 좋다.

오래된 사진들은 나의 선생님이다.

가장 정직하게 말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다.

그 솔직한 모습이 좋다.

 

추억속의 인물과 함께 사진을 보는 것이 좋다.

바쁜 생활속에 묻혀 정신없이 살다가

우연히 접한 옛 사진속에서 서로의 모습을 발견했을때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좋다.

서로의 옛모습을 가지고 시비를 걸며

한번쯤 크게 웃을 수 있어서 좋다.

웃으면서 형성되는 묘한 공감대가 좋다.

 

오래된 사진들을 보면서 늘 웃을 수 있어서 좋다.

정말 즐거워서 웃을수 있어서 좋다.

가끔 쓴웃음을 짓게 해줘서 좋다.

허탈한 웃음을 짓게 해줘서 좋다.

 

그래서 난 가끔, 아니 조금은 자주 사진첩을 들쳐보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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