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성당 게시판

면목동 본당 바오로입니다...

인쇄

임준석 [DUKE] 쪽지 캡슐

1999-05-25 ㅣ No.163

름입니다...

땀이 이마사이를 흐르며... 젊음을 요동치게 합니다......

하하하....

 

안녕하세요.. 전 면목동 본당에 다니는 임준석 바오로 입니다....

이렇게 불쑥 글을 올린 이유는 요동치는 젊음을 불태워버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용이 심상치 않을듯  ~~~~ )

 

아뇨 사실 축구 한게임 하자고요... 저희본당에서는 음성적인 축구클럽 이 있습니다... (좋게 말해 축구클럽 사실..막가파 축구회..... 흐흐흐)

청년 몇명과 중고등부 학생들 몇명으로 이루어져 있는 모임 입니다.

 

이번 기회에  뜨거운 젊음들과 자웅을 겨루고자 하오니 관심있스신분들은

멜을 주시거나 (제게...) 면목동 성당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십시요....

 

생각해보세요... 파란하늘 과 이마사이로 흐르는 땀과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이겨내며 그물은 가르는 공 ....

골~~~~

 

이야.... 갑자기 김흥국 아찌가 생각나는 군요.....아~~ 골이에요~~

이때 옆에 신문선 아찌 " 아.. 좋아요.... 아주 좋아요....."

 

하하하..... 연락바랍니다.... 시합은 6월13일정도 가좋겠군요.....

연락주세요..... 건강하시구요...... 언제나 서로 사랑하시길.....

아하~~ 웃긴얘기하나..

 

이건요. 실제로 있었던 얘기예요.

아마 이걸 읽고 아시는 분은 제 여고딩 동문일거예요.

 

제가 고3때였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은 중요했잖아요.

더군다나 고3때는 말예요.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어요.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

             .

             .

             .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 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

.

.

.

.

'똥꼬'

 

 

재믿죠.... 하하하 즐겁게 사세요...



1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