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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변화의과정1:야곱에서 이스라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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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칠 [mpark] 쪽지 캡슐

2002-07-06 ㅣ No.2876

불타는 가시덤불, 에집트의 재앙, 홍해를 건넘, 바위에서 물이 솟아남,

이상의 네 가지 성서의 이야기 속에서 변화의 표징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지는 두 번 째 큰 주제는 변화의 과정입니다.

야곱이 이스라엘로 변화하는 과정, 예언자 엘리야의 변화 과정, 사울이 사도 바울로로 변화되는 과정이 소개되겠습니다.

원전은 분도출판사 간, 안셀름 그륀의 '성서에서 만난 변화의 표징들'입니다.

 

 

 

 변화의 과정 1 :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먼저 창세기 27장에서 35장을 읽으세요)

 

 

 

야곱(사기꾼)에서 이스라엘(하느님과 겨룬 자)로 된 과정은

성서가 가장 상세히 묘사하는 변화 과정이다.

야곱의 속임수는 불콩죽 한 그릇으로 형에게서

장자권을 사들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야곱은 교활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

그는...아버지의 축복을 간사한 꾀로 손아귀에 넣는다...

야곱은 교활과 교묘함으로

인생을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48쪽).

 

야곱은... 도주 중에 그가 돌 하나를 베개로 삼아 그것을 베고 잠들었을 때, 꿈속에서 하느님이 그에게 나타나신다...

꿈은 야곱이 자신에게서 경험하게 되는 변화의 시작이다.

이제 그는 자기 영혼과 자기의 무의식과

그리고 그것 안에 있는 하느님 자신과 대결을 하게 된다.

꿈속에서, 그는 더 이상 책략과 간계로 만사를 매수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제 하느님 자신이 그와 함께 계시다는 걸 예감한다...

바로 이때에 하느님이 몸소 그의 삶을 뚫고 들어오셔서 그 삶을 변화시킨다. 그가 이제부터 가야 할 길은 하느님의 길이다.

하느님이 함께 동행하시면서 축복을 내리시는 길이요,

그가 진정으로 다른 이들을 위한 축복의 존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하느님이 그를 고통스런 경험을 통해서 변화시키시는 길인 것이다(49-50쪽)...

 

그는 자기의 재산을 모두 가지고 귀향길에 오른다.

그때 그의 형 에사오가 그를 만나러 온다는 소식이 그에게 전해진다.

그러자 그는 두려워진다.

이제 그의 교활함도 더 이상 그를 도울 수가 없다.

그는 자기 자신의 그림자와 대결을 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에사오는 단지 그의 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니까.

에사오는 동시에 모든 억압과 미해결과 불협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이며, 야곱이 대답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상징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는 자기 형의 삶에 대해서,

그 삶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대답을 하지 않고 보냈다.

그로 인하여 형은 이제 그에게 낯설고 위협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52-53쪽).

 

성서는 야곱이 밤새 하느님과 격투를 벌였던

그 유명한 야뽁에서의 장면을 통하여,

야곱이 자기 그림자와 그리고

자기 내면의 변화와 대결하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야곱이 어느 개울가에 이른다.

개울은 종종 하나의 새로운 인생 단계로 넘어감을,

내면의 변화를, 재탄생을 상징한다.

탄생이란 변화를 얻고자 애쓰는,

삶의 고통스럽고도 고통스러운 과정이다(53쪽)...

 

야곱은 그의 아내들과 모든 소유물을 개울 건너로 보낸 다음,

혼자만 뒤에 남는다.

이제 그의 아내도 그의 재산도 그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외로이 혼자서 그는 자기의 진실과 맞서야만 한다.

야곱은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날 밤에 그는 비로소 성숙한 인간이 된다.

이 성숙을 성서는 싸움으로 표현하고 있다.

변화는 결코 무엇에 덧붙여서 부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는 싸움인 것이다(53-54쪽)...

 

어떤 흐릿한 사람의 형체가 그에게 나타나 그와 싸움을 벌인다...

야곱은 더 이상 책략으로써 그 사람을 피할 수가 없다.

그는 싸워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 그는 자신의 삶과 "동이 터올 때까지"(창세 32,25) 격투를 벌인다. "그 사람은 야곱을 이겨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자,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창세 32,36).

야곱은 그와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게 되고, 자국을 남긴 채 싸움은 끝난다. 외부적으로 보면 야곱은 더 허약해졌다...

그가 자신의 무력함과 만난 것이다(54쪽).

 

동이 밝아 오니 이제  그만 자기를 놓아달라는 그의 요청에 대하여

야곱은 이렇게 응수한다.

"당신이 내게 복을 빌어 주지 않으면,

당신을 놓아드리지 않겠습니다"(창세 32,27).

그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 또한 그에게 축복도 주어야 한다.

그 극단적인 위협이 그에게는 축복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은 야곱에게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즉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는 자기가 사기꾼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자기의 과거를 돌아보며, 자기의 잘못을 고백한다.

그러자 그 사람은 야곱에게 한 새로운 이름을 준다:

"너는 하느님과도 사람과도 싸워 이겼으니,

이제 더 이상 야곱으로 불리지 아니하고

이스라엘(하느님과 겨룬 자)이라 불리리라"(창세 32,28-29).

 

그가 이 야간의 격투를 배경으로 하여 자신의 잘못과 맞섰을 때,

그는 그 안에 새로운 기회가 놓여 있다는 것을,

그 안에서 하느님이 몸소 그를 쳐서 상처를 입히셨다는 것을,

그럼으로써 그는 이제 더 이상 자기 자신과 자기의 진실을 간과하며 살지 않고 자기의 나약함과 싸우는, 스스로 상처를 입는 한 성숙한 인간,

즉 하느님과 겨룬 자가 되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가 자기의 삶 안에 있는 어둠과 위협적인 것에 맞설 때,

그것은 그에게 축복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그는 이스라엘처럼 다른 이들에게 축복이 되는 존재가 된 것이다(55-56쪽)...

 

성서는 야곱의 변화를 간단한 말로 묘사하고 있다:

"그가 브니엘을 떠날 때 이미 해가 떠올랐다"(창세 32,32).

밤은 사라졌다. 어둠이 빛으로 변한 것이다...

야곱은 개울을 건너간다. 그와 건너편 물가 사이를 갈라 놓고 있던 강을 가로지르는 것이다(58쪽)...

 

우리는 자기 그림자와의 대결로 말미암아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 야곱처럼 상처를 입게 된다...

모든 것이 이제 더 이상옛날 그대로가 아니다.

우리에겐 표가 새겨졌다.

상처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상처는 우리의 길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났고,

그분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셨으며,

그 결과 우리 삶은 올바르고 진실한 것이 되었다는 것에 대한,

또한 하느님이 우리를 축복하셨으므로

우리도 이제 이스라엘처럼 다른 이들을 위한 축복의 존재가 될 수 있으며, 우리가 더 이상 우리 자신에게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즉 진실하고 튼튼한 토대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조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억의 표지인 것이다(58-59쪽).

 

 

참조:2868번:변화의 표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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