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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TOUCH]남자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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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a [kbs001] 쪽지 캡슐

1999-09-21 ㅣ No.519

엽기적인 그녀 시리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여서가 아닐까요?...

 

하하..

 

그래서..

 

저도... 몇가지를 올려 볼까 합니다.

 

다름아닌... 저의 체험담...

 

푸하하...

 

개인적으로는 기분 나쁘고, 찝찝한 사건(?)들이였지만...

 

그래도... 시간이 흐르니 우습고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하나씩 올려 볼까합니다.

 

오늘은 "지하도에서 생긴 사건 1탄"입니다.

 

헤헤...

 

주일학교에서 일을 할때...

 

회합을 마치면... 늘상 그렇듯이(?) 2차 주님(?)을 모시러 간답니다.

 

꽤 오래전부터 구역외 신자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막차를 타는데는

 

익숙해져 있었던 터라...

 

주거니 받거니..."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주님(?) 계시네..."를 외치며...

 

어느덧 막차 시간은 다되었고... 후배 교사들은 같이 걸어가 주겠다, 주님이

 

함께하시는데 어딜 가느냐... 혀에 쥐가 나서 주절주절...

 

그러나, 내가 누군가...!!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아슬아슬하게 막차버스를 타고 집앞(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는

 

도보로 15분정도 소요)에서 무사히 내렸다. 절대 안졸고...

 

그리고는 지하도를 건너 뚜벅뚜벅 걷고 있는데...

 

컴컴한 밤거리, 아무도 없는 그 큰 길에 어떤 아저씨 한분이 비틀거리며 내 쪽으로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

 

첨엔 별 생각없이 땅만 보고 걸었죠...

 

혹시나... 눈먼 돈이 떨어져 있을까 하고...

 

자꾸만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 보니...

 

아저씨는 뚫어져라 나만 쳐다보고 여전히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젠장, 모야...

 

그런데...

 

갑자기... 아저씨가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두 팔을 벌리고 나를 향해 말했습니다...

 

"여~ 보~~~!!!"

 

"꺅..."

 

"어!!.... 아...이...네...꺼억~!!"

 

 

그 때 나이... 23세였던 저였습니다...

 

 

나이 많은 아저씨가 무서운 봉신 (글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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