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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6 삶의 이야기(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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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2-06 ㅣ No.246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 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 !!!
부르기만 하여도 목이메이고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 !!!
어머니 ~~~ !!!

굽어 버린 허리는
속죄라도 하듯이
땅만을 바라보시며
오직 한가지 당신의 염원이신
자식들 잘되기를 바라시는
어머니!!!

당신의 가슴에
눈물로 핀
꽃 송이를 달아 드립니다...

어머니!!!
어머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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