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가을입니다..

오늘은 울아들이 저를 아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군요.

학교에서 사먹은 생라면 하나가 들통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연이어 4가지나 하고 혼나고 나더니

다음과 같은 아부성 일기를 써놓고 잠들었습니다..

6학년.. 벌써 엄마보다 훌쩍 커버린 키와 덩치에 비해

아직도 아기같은 우리 시몬이.. 비록 제가 저지른

잘못을 어떻게 해서든지 무마시켜보려고 쓴 저의가

보이는 일기이긴 하지만.. 고슴도치 이 에미..

잠자는 아이의 볼을 쓰다듬어 봅니다.

아녜스 올림..

-------우근이의 일기-----------

제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일까?

보석을 많이 가진 사람? 화장을 많이 하고

온갖 귀걸이, 목걸이 같은 걸 한 사람?

아니면 얼굴이 예쁜 사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화장하고

얼굴이 예쁘고, 치장을 많이 한 사람보다

남을 도울줄 알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 세상을 누구보다

보람있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한번 사는 인생, 보람있고 알차게 보내고 싶다.

내가 본 사람 중에는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주로 8시50분에 KBS2에서 하는 인생극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진싱(*), 내가 흥미를 가지고 본 인물이다.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는 사람, 정말 본 받을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옛날의 독립운동가들도 그렇다. 나라를 지키려는

인내력, 자존심, 용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우리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조상님들을 보면 점점

내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나도 앞으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일을 꾸준히 지켜 나가야겠다.

* 진싱: 중국 최고의 현대 무용가, 조선족으로

        남자로 태어났으나 성전환수술로 여자가 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