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킹카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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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만 [BLUEYES] 쪽지 캡슐

1999-06-01 ㅣ No.422

      저의 여자친구는 제 친구들 사이에서 '못난이'라고 불리웁니다

 

      그리 이쁘지 않은 외모이지만 전 제여자친구와 고소영을 맞바꾸자는

 

      제의가 와도 제 여자친구를 바꿀생각이 없습니다 (과연...-_-;)

 

 

      제 남자친구는 누가보아도 '킹카'입니다

 

      친구들사이에서도 제 남자친구는 흠모의 대상일 정도로 아주 잘났지요

 

      하지만 전 한번도 그를 그렇게 대해주지 않았습니다

 

      왕자병에 걸려서 잘난척하는 꼴은 전 죽어도 볼수 없거든요 -_-

 

 

      여자친구와 명동거리를 걷다보면 정신없습니다

 

      이것저것 구경을 해대는 여자친구를 따라다니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지 않으신분은 아마 제심정 영원히 모르실겁니다

 

      한번은 주말에 영화를 보고서 백화점에 들러 옷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녀;야 저것바 수영복 주긴다 ^ㅠ^

 

      그;어 주긴다 -_-

 

      그녀;우와 야 남자속옷이다...망사네 ^ㅠ^

 

      그;하핫 망..사...-_-;

 

      그녀;야 망사하나 사줄까?^^

 

      그;하나 있어 -_-;;;

 

      그녀;우오오옷 짜쉭 언제한번 기회되면 바주께^^

 

      그; -______-;;;;;

 

      제 여자친구를 왜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지 알만하죠?

 

      전 체질적으로 내숭떠는 여자를 싫어합니다...하지만 어쩔땐 그녀가 좀

 

      내숭을 떨어줬으면 하고...바랍니다 -_-+

 

 

      제 남자친구는 정말 잘생겼습니다

 

      길을 같이 걷다보면 여자들이 힐끔거릴 정도의 전형적인 미남이지요

 

      단지 흠이 있다면 머리가 길다는 겁니다 -_-

 

      저보다 더 길지요 저는 어깨정도의 단발이라고는 할수없는 머리인데...

 

      제 남자친구는 머리를 땋을정도로 깁니다...한번은 제가 어디까지 기를

 

      꺼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나;야 너 머리계속기를 꺼냐?

 

      그;응^^

 

      나;야 안그래두 나보다 머리두 더 길면서...우씨...어디까지 기를껀데 -_-;

 

      그;궁디까지...^^

 

      나;허걱 엉덩이...우.... -_-;;;

 

      그때가 두달전 얘깁니다...지금 얼마나 길렀는지 알만하죠?! ^^;

 

      가끔 도서실에서 졸고있는 그를 보면 저도모르게 장난끼가 발동합니다

 

      디스코머리라고 혹시 아세요?^^

 

      세갈래 네갈래로 연이어서 묶는형식으로 땋는것인데...땋다보면 아주

 

      옛날 양반과 상놈시절이 있었을적에 상놈들이 댕기머릴 하고다니는 바로

 

      그머리가 되곤 합니다 ^^;;;

 

      자다가 일어난 그는 매번 당하면서도 놀랍니다

 

      그;헉 어우야 -_______-;

 

      나;어허 어디아씨에게 어우야가 무엇이더냐 낄낄낄

 

      그;아,아씨...머릴 다시 원상복귀해 주시옵소서 -_-;

 

      나;어허 상놈이 감히...오늘하루는 그렇게 있도록 하여라^^

 

      그; 넘해넘해 탁탁<-그녀의 어깨를 치며 -_______-;;;

 

 

      그녀는 욕쟁입니다

 

      띠리리링~!

 

      그녀;야이 씹탱아 거기 어디냐 임마

 

      그;헉 여기...집 -_-

 

      그녀;머야 너 만나기루했었잖아 우씨...넌 죽었어 ^-_-^

 

      그;허걱 미안해 깜빡잤어 지금갈께

 

      그녀;엉덩이 까구와 씨발놈아

 

      그;허거거걱 아,알았어 -_-;

 

      얼마나 욕쟁인지 아시겠지요 하핫 -_-;;;

 

      하지만 제 여자친구외의 여자가 욕하는 것을 보면 정말 천박해 보이더군요

 

      그것을...뭐라더라 아! '팔은 안으로굽는다'라고 하던데... :0 <-독자의 놀란표정

 

      움핫핫핫핫<-허리에 손 -_-*

 

      죄송합니다 역겹게 해드린것 같군요 -_-;;;

 

 

      친한 친구와함께 그를 만난적이 있습니다

 

      제 친구가 아주예쁜데요 하...전 안그럴줄 알았는데...성격상...

 

      근데 웬지 좀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친구;어머 어쩜 웬일이니 말로는 들었지만 S씨 잘생겼다^^

 

      그;하하 잘생겼다니...쑥쓰럽네요 ^^;

 

      나;음... -_-

 

      친구;어머어머 야 너보다 어떻게 더 이쁘니 오호호홋

 

      그;하핫 ^^;;;

 

      나;음...^-_-^

 

      친구;어머 나랑더 어울릴것같애 저 어때요?^^

 

      그;하하...-_-;

 

      나;음...(부디 나의하느님 제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게도와주옵소서 아멘)^-_-^

 

      친구;어머 수줍어하는것바 너무 귀엽다^^

 

      그 이후 몇달간 그 친구와 연락이 두절되었었지요... ^^;

 

      아...이래서 여자들은 자기보다 더 이쁜친구와는 남자친구를 만나게 하지

 

      않는구나를...뼈저리게 깨달은 교훈적인 경험이었음을...실감했지요 후후후

 

      여성들이여~!

 

      역시...여자는 여우로다 -_-;

 

 

      제 여자친구는 분이기팝니다

 

      자기 기분이 좋으면 더없는 말괄량이에 개구쟁이가 되기도하고

 

      자기 기분이 나쁘면 다른사람까지 피해를 입히지요 -_-

 

      특히 제가 많이 당합니다

 

      그;안색이 안좋다 무슨일 있었어?^^

 

      그녀;어 -_-

 

      그;왜 무슨일인데? 어디아퍼???

 

      그녀;어 아퍼

 

      그;어디가아퍼?

 

      그녀;치질인것같아

 

      그;헉 치,치질? 벼,병원은 가봤어 에이...아냐 치질아냐 -_-;

 

      그녀;핏똥쌌어 병원안가봤어

 

      그;피곤해도 핏똥싼데...-_-;;;

 

      그녀;변비야 똥이 굵어서 싼거야 ^-_-^

 

      그;허걱 그.그거...잘하면 치질된다는데...어떻하냐

 

          (풉<-웃음을 있는데로 참아야 하는 이 고통을...아십니까?) -_-;;;

 

      그녀;웃으려면 웃어 이자쉭아 나쁜새끼 ㅠ.ㅠ

 

      그;미,미안 (푸하하하하하<-속으로 웃어야하는 이 처절함을...아시는지요)

 

      -_________-;;;;

 

      그날 밤 그렇게 헤어진것이 몹시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여자친구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그녀;여보세요? -_-

 

      그;나..가진건 없지만 널 사랑한다는 이유로오~

 

      저는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을 불렀습니다

 

      거기까진 정말 좋았는데...가사를...다 모른다는 것이...하핫 -_-;;;

 

      그; ....

 

      그녀;야 너 가사다 몰라서 그러는거지?^^

 

      그;...

 

      그녀;됐다 됐어...음치주제에 얼어죽을 무슨노래냐 잘자라

 

      뚝~!

 

      흑~ 무드없는 기지배같으니라구... -____-;

 

 

      제 남자친구는 음칩니다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저역시 아주 음악매니압니다

 

      가리는 것은 특별히 없습니다 특히나 노래방에서 부르는것을 즐기지요^^

 

      음치임에도 불구하고 저와 제 남자친구는 노래방을 자주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는 불러봤자 한두곡이 다지요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이랑 노아의 남겨진 사랑 이렇게 두곡입니다

 

      언젠가 한번은 노래방에서 노아노래를 제가 먼저 선수쳐 불렀습니다

 

      하하 근데 정말 웃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앗씨...딱 두곡 부르는거 뻔히 알면서 그걸 고르냐 나쁜...-_-

 

      나;낄낄낄 딴거좀 불러바 머 어떠냐 나랑 둘인데...

 

      그;딴거 아는거 없단말이야 -_-;

 

      나;에이 맨날 노래만 들으면서 멀그래 내가 골라줄께

 

      저는 유승준의 '열정'을 골라서 예약을 했습니다

 

      노래가 나오자...하핫 제 남자친구의 표정을 봤어야 하는건데...

 

      죽을듯한 표정이더군요 아니...절 죽일듯한...-_-;

 

      그 뒤부턴 노래방에 가는일이 있으면 자신이 먼저 예약을 홀딱 해놓고는

 

      먼저 두곡을 불러버리더군요

 

      이럴때마다 '이자쉭 귀여운짓하네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_-;

 

 

      저와 제 여자친구에게 한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군대...저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기다려달라고 해야하는것인지...군대를 간다는 말조차 꺼낼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묻더군요

 

      그녀;야 너 군대간다며?^^

 

      그;어 -_-

 

      그녀;잘갔다와라 ^^

 

      그;어...-_-

 

      그녀;표정이 왜그래 임마 이누나가 안기다려 줄까바서 그러냐?^^

 

      그;헉 -_-;

 

      그녀;걱정마걱정마 짜쉭 소심하긴 몸건강히 잘갔다오기나해^^

 

      그말에...왜 내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까요?^^;

 

      3년이란 시간은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궂이 기다렸다기 보다는

 

      그녀는 남자에게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_-;

 

      제대를 하고...변하지 않은 그녀의 그대로의 모습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정말 순수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은...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사회적응도 아직 안됐고 취업준비하려면 졸업부터 해야하니까요^^;

 

      그리고 아마도 그때까지 이변이 없는한...저의 신부는 그녀가 될테지요 ^^

 

 

      킹카인 제 남자친구와 머하나 내세울것없는 저...이지만

 

      한번도 그는 자신을 킹카라고 생각한적이 없습니다

 

      그가 잘생겨서 잘나서 사귄적이 저 또한 한번도 없었듯이...

 

      이대로 나이가 들어 그때까지도 그와 내가 이런상태라면...가끔 생각합니다

 

      서로 너뿐이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래 그땐 결혼하자라고...

 

      사랑이 꼭 불타올라야만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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