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새해를 여는 묵상글 ..

인쇄

김제중 [kjj6502] 쪽지 캡슐

2004-01-06 ㅣ No.2304

 

오늘의 묵상 가족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갑신년 새해가 새롭게 시작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기쁨과 평화가 가득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아래의 글은 ’사람을 살려라’(안셀름 그륀 지음)를 편집 정리한 글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천사가 되라 (1열왕 19, 1-13)

 

 

 

엘리아는 하느님께 대한 열정으로 450명에 이르는 바알의 예언자들을죽였다. 사람들은 엘리아가 성공한후에

만족하였다고 주장하길 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왕비 이사벨이 목숨을 노리자 엘리아는 두려워 떨며

죽여 달라고 누웠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였다.: "저는 선조들보다 나을 것 없는 못난 놈입니다."

엘리아처럼 우리도 빈번히 우리의 내면세계에 도사리고 있는 모든 바알의 예언자들을 죽이기 위하여,

즉 우리 내면에 있는 모든 잘못들과 약점들을 근절시키기 위하여 열광적으로 일을 시작하곤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가 우리의 그림자에서 빠져 나올 수 없고, 다른 사람들보다 낫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욕구와 바람, 잔인한 경향과 파괴적인 상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리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실망하고 우울증에 빠진다. 우리는 엘리아처럼 잠 속으로 도망친다.

그러면 그 때에도 한 천사가 다가와 우리를 흔든다.

 

얼마나 자주 우리는 엘리아처럼 체념하며 우울함을 느끼는가!

 

또 그렇게 자주 체념하고 우울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온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항하여 싸웠다. 그들은 도덕적으로 보다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도덕적 열정으로 깔보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한다.

바로 이때 천사처럼 인내를 가지고 부드럽게 그를 흔들어 깨우며 그에게 다른 힘을 가르쳐 주는 것이 *사목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없다.

 

그것은 스스로 애써서 되는 것이 아니다. 어쨋든 우리는 자신의 힘을 믿어서는 안 되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사하시는 것을 보아야 한다. 하느님만이 당신을 다시 새롭고 더 순수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우리가 절망속에서도 용기를 찾아 광야를 거쳐 길을 가도록 계속해서 인도하실 수 있다.

 

 

 

그래서 사목직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거창한 계획이나 행사, 잔치가 아니다. 참으로 꼭 필요한 것은

마음과 마음으로 이야기 하고 싶어하시는 하느님을 우리가 함께 침묵 중에 들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다.

이 때에 우리의 지식이나 사목방법론은 필요없고, 자신의 무능함과 곤궁함을 체험하는 영성과 침묵이 필요하다.

침묵 중에 우리 공통의 공허함과 무능함을 하느님께 바치면, 그분은 그것을 당신의 현존으로 메우신다.

 

찰랑거리는 바람속에서 우리를 만지시고 당신의 사랑스러운 현존으로 우리를 감싸주시며 당신 존재를 우리에게 드러내신다.

 

 

*사목직(Seelsorge)의 원래 의미는 "영혼(사람)을 돌보는 일"로 성직자의 고유 과제로만 인식 되었으나,

오늘날은 교회의 모든 지체가 고유한 방식에 따라 은사에 힘입어 인류 구원을 위하여 행하는

일체의 봉사직을 가리키는 넓은 의미로도 사용된다. <가톨릭 대사전>

 



1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