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1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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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4-19 ㅣ No.3206

다해 부활 제 2주간 월요일

 

복음 : 요한 3, 1-8

 

성령으로 새로워진다 것

 

닭과 함께 자란 독수리 이야기를 아십니까? 스스로 닭이라 여긴 독수리... 결국 울음소리도 닭처럼, 날개짓도 닭처럼 하다가 죽어간 독수리... 평생을 하늘을 웅장하게 날아다니는 독수리를 보고 부러워하기만 하다가 죽어간 독수리...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그냥 안주하여 산다면...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두려움으로 인해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없이 그냥 포기하며 산다면... 우리 역시도 독수리와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늙어 가는 몸보다는, 인습에 세뇌되면서 삶의 무한한 가능 앞에 닫혀 가는 마음이 죽음에 더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좋은 조직, 좋은 제도는 있지만 허울좋은 형식에 그치고 마는 사회, 구호는 있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회, 조직 교회는 있지만 그 안에 복음이 없는 교회! 그런 모습의 교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니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그렇게 조직 안에서 안주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살아도 산다고 말할 수 없을텐데...

 

나부터가 조직이라고 하는 시스템 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쉽게 쉽게 살아가지만 실제 죽어가는 제 자신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길은 성령으로 새로 나는 길밖에 없음을 잘 알기에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하루 성령으로 새로 나기 위해 그분께 질문을 드리러 가야 하겠습니다.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를 찾아 질문을 던졌듯이 말입니다. 그래야 제 자신이 성령으로 새로워질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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