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NoNo건국절]정청래 (전)의원님의 제대로된 개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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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웅 [fullofjoy] 쪽지 캡슐

2008-08-16 ㅣ No.7430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같은 나라 같은 시대에 살면서 똑같은 가치와 사물에 대한 생각들은 왜 이리 다른가요? 어제 8.15행사에 대한 얼룩들로 가슴아픈 하루였습니다. 현정권이 "건국절이다"라는 주장은 사실 논쟁이 필요없는 불필요한 시비입니다.

 

누가 대한민국이 언제 건국이 되었느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기원전 2333년 단군 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했고 정권이 바뀌면서 국명이 여러분 바뀌었다. 그러다가 한 때(1910년~1945년)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45년 8월 15일 나라를 다시 되찾았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제가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불민해서 멍청한 주장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저는 위와 같이 생각합니다. 허위사실이 아니라면 국민과 나라의 자존심을 드높일일 수 있는 기념일을 정하는 것이 기본이고 상식이거늘 이명박정부는 참 상상하기 어려운 뇌구조의 소유자들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어떤 외국인이 저에게 "대한민국은 언제 건국이 되었으냐?"고 묻는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고 매년 10월 3일을 건국의 의미인 개천절로 기념하고 있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건국 기념일은 10월 3일이다."

 

인터넷 지식 검색창에 가서 미국의 건국일을 쳐봤습니다. 

미국은 독립기념일을 건국일로 같이 기념합니다.

미국의 건국 기념일은 언제 일까요? 정답을 한번 맞춰 보실까요?  

(1)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은 날(1783년 9월 3일)

(2) 미국에 최초의 독립 정부가 수립된 날(1789년 9월 24일)

(3) 미국 사람들이 독립을 선언한 날(1776년 7월 4일)

(4) 미국의 헌법이 선포된 날(1788년 9월 17일)

  

정답은 (3)번 미국 사람들이 독립을 선언한 날 입니다.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날을 건국일로 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하자라고 주장하는 사대주의적 관점이 아닙니다. 영국에 독립한 짧은 역사의 미국도 자신들의 자존적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독립을 선언한 날을 진정한 의미의 건국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굳이 일제치하 35년(36년이 아님)간이 우리의 주권국가로서 주권을 상실한 것은 맞지만 이것을 굳이 우리 국가의 역사의 단절로 치부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35년간 옥쇄를 빼앗긴 것은 맞지만 고조선이 건국되고 면면히 이어온 우리의 독립국가의 건국을 몽땅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와 특수한 지위를 갖고 있는 북한. 우리가 <북한>이라고 부르는 UN에 가입한 국가의 정식 국명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입니다. 북한이 국명 맨앞에 <조선>을 붙이는 이유는 물론 자신들의 정당성과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조선시대>를 자신들이 계승했으며  자신들의 뿌리는 조선시대에 맞닿아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자신들의 건국과 건국이념을 상당히 확장된 개념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고대국가 시절 쇼토쿠(聖德)태자가 604년에 일본의 최초 헌법 제1조에서 강조한 것을 건국이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건국이념은 소위  '화(和)'사상입니다.(이것도 지식 검색창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것은 “禾(벼=밥)+口(입=입,사람)”으로 ‘사람들이 사이 좋게 밥을 나누어 먹는다.'는데서 유래하였으며, 결국 사람들끼리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같은 '인간과 인간의 부드러운 관계'는 일본의 건국 이념이자 가장 중요한 가치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따라가야 할 나라들은 아니지만 미국 일본 북한도 이러고 있는데 우리는 뭥미?

(그런데 이럴때 뭥미라고 하는 것 맞나요? 아니면 수정하겠습니다.) 

 

위의 사례들을 종합해 볼 때 제 개인적으로 백번 양보하더라도 우리는 현대국가의 건국절로는 우리가 독립을 선언한 3월 1일을 건국절로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헌법전문에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자랑스런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받는다."라고 되어 있지않습니까?

 

그래도 저는 대한민국의 건국절이 언제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기원전 2333년 단군이 우리나라를 건국했는데 그것을 기념하는 개천절(10월 3일)일 우리의 건국 기념일이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광복절인 어제는 제가 잠깐 완장을 찼었습니다. 오후 7시 프레스 센터 앞의 방송장악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한국은행으로 이동했습니다. 경찰 하이바가 새까맣게 밀려오고 시민과 경찰의 충돌이 있는 급박한 상황인데 누가 팔을 잡아 끌었습니다.

 

KBS 앞에서 많이 본 낯익은 얼굴(사실 아이디 아직 모릅니다. 죄송)이 저에게 시위현장중계를 맡기더군요. <누리꾼 TV> 중계팀이었습니다. 인도와 차도를 오가며 처음해보는 실황중계. 참 어색하고 낯설은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왕에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아예 완장도 찰까요?"했습니다. 그래서 <누리꾼 TV>의 <현장취재>라는 파란색 완장을 차고 탈골공원과 청계천 사이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완장을 차니까 좋은 게 많았습니다.

 

경찰 맨 앞가지 진출해서 그들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지휘자가 뒤에서 앞에 있는 전경들에게 명령하는 소리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행되는 시민 파란색 물대포에 맞는 시민....쫓아가는 경찰, 물러나는 시민, 항의하는 시민, 열심히 찍는 기자, 방패로 위협하며 로마병정처럼 질주하는 전경들...낙원상가와 청계천 그리고 명동일대는 쫓고 좇기는 전쟁터였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가 질식한 현장이었습니다.

 

2008년과 1945년. 

독립운동을 하는 독립군과 이를 뒤쫓는 일본군의 시대가 아니거늘 어쩐지 2008년 8월 15일은 독립운동을 했던 백범 김구선생처럼 쫓기고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 장교가 되어 독립운동가들을 뒤쫓는 일본군 장교들의 추격전을 연상케 한 하루였습니다.

 

현장중계 완장을 풀면서 한편 생각했습니다. 완장을 잘 못 채워 놓으면 여러 사람 잡는다. 완장을 잘 못 채우면 국가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팔아 먹고 오히려 완장을  채워준 국민들을 향해 태극기 거꾸로 들고 물대포를 쏘아 댑니다. 이 완장을 어떻게 할까요?

 

추가의 글: 어제 다친 분 연행된 분 모두 무사하시길....

어제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정말 죄송했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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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못나가지만

오늘도 여지없이 KBS 앞 7시입니다.  

송을 켜야 주주의가 삽니다.(방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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