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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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kimpaul25]
2004-04-05 ㅣ No.2963
우주의 모든 어둠을 삼킨 빛은
아픈 배를 부여잡고 밤새워 울었습니다.
어둠은 독을 품었습니다.
골고다 언덕 십자가를 부여잡고
피를 토하고 울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애간장을 씹으며 발버둥 치던 어둠과 함께
십자가를 움켜쥐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래서 어둠이 없어졌습니다.
지금의 어둠은 원형이 아니요,
빛의 저편에 길게 드리우는 그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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