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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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4-20 ㅣ No.3207

다해 부활 제 2주간 화요일

 

복음 : 요한 3, 7ㄱ.8-15

 

안다는 것은 할 수 있다는 것과 통한다

 

'안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할 수 있다'는 뜻과 통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정한 앎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과연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아니 무엇을 제대로 하고 있기는 하는 건가? 알기는 알되 껍데기만 알고 행하지 않는 것이 더 많으며, 아는 척하기는 하되 모두 입으로만 하는 것은 아닐까?

 

거듭남의 비밀을 들어 알기는 하지만 살고 있지는 못하고, 버리고 비워야 한다는 것도 숱하게 들었지만 오히려 채우려 하고 움켜잡으려는 제 자신을, '왜'라는 본질적인 물음보다 '어떻게'라는 방법론적인 물음에 매달리고 집착하는 제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나는 많은 일을 두 눈으로 보고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금 본 것이 전부이며 제대로 본 것이라고 우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부인하고 그들의 참된 모습을 외면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요즘은 제가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고, 그 안에서 무엇을 하려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믿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주님께서 높이 들려야 했던 삶과 그분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부활의 삶이 너무나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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