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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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4-21 ㅣ No.3209

나해 부활 2주간 수요일

 

복음 : 요한 3, 16-21

 

하느님의 흔적

 

작년 이맘 때 동창신부들 부모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14명의 신부들 부모님 20여분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부모님들의 얼굴이 그렇게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핏줄은 못 속인다고 부모님들과 신부들은 생김새며 분위기가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특별한 사실은 아니었지만 참 신기했습니다.

 

언젠가 저희 할머니께서 "사람은 자기 흔적을 남겨야 하는거다. 그러니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아라"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님의 흔적이라는 말씀이셨지요. 신부들은 부모님들의 흔적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의 아들이셨던 예수님도 아버지 하느님의 흔적이었습니다. 거의 똑같은 흔적이셨지요. 하느님은 그런 외아들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기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시며 이 세상에 당신의 흔적을 깊이 남기십니다.

 

사제들은 더 이상 세상에 육적인 흔적을 남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영적인 하느님의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우리 모두도 예수님의 흔적입니다. 예수님의 일정 부분을 닮고 예수님의 분위기를 풍기는 흔적이지요.

 

이 세상에 또 다른 영적인 흔적을 남기며 제가 만나는 이들에게 작은 빛의 흔적을 남기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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