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손자의 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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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1 ㅣ No.12803

 

  

손자의 효심 /

하석(2013. 9. 20)

어제 추석 아침상에 아들에게 술 한 잔 주었더니,

다섯 살 손자가 제 아비가 걱정된다는 듯 말한다.

아빠, 술 먹으면 감기 걸려, 그러면 서우는 슬퍼요

이에 어이없어 할아버지도 술 먹는데하고 말하니,

이 녀석 곧 대답하기를 할아버지는 낡았잖아한다.

밥상둘레에 웃음이 터졌다. 나를 보고 낡았다 했다.

손자가 말 시작이 늦어 아직 발음도 표현도 서툴러,

나이가 들었다낡았다고 말한 것 같아 웃는다.

만 네 살을 갓 지나는 어린 것이 말은 잘 못하여도

머릿속에 제 아비건강 위하는 생각이 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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