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어둠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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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3-10-08 ㅣ No.12810

  

어둠과 빛

/ 하석(2013. 10. 8)

 

칠흑 같은 밤하늘에 환한 달이나 반짝이는 별빛이 없다면,

우리는 빛없는 밤이 두렵고, 감정은 메마르게 되지 않을까?

 

현대는 인공 전등이 집안과 온 거리를 환히 밝히고 있어서,

밤하늘의 은은히 반짝이는 별빛과 크고 둥글어 정다운 달이

점점 그 빛을 잃어가며 밤하늘의 아름다움은 잊혀 가고 있다.

 

며칠 전에 여의도 한강변에서 세계불꽃놀이축제가 열렸었다.

어둠이 깔린 밤하늘에 불꽃 폭죽이 연이어 터지며 펼쳐지는

환상적인 빛과 형상들에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이 불꽃놀이에서 어둠이 그 배경으로 깔리지 아니하였었다면

불꽃들이 그려내는 빛들이 그처럼 아름답게 돋보일 수 있을까?

밤의 장막이 불꽃 홀로 고운 빛만 비추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둠 가운데서 빛은 빛을 발하며 아름다움을 더 느끼게 해주듯

삶에서 허무라는 어두움을 볼 수 있을 때, 참 빛은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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