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2/12/07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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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11-18 ㅣ No.5227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2/12/07 수요일

 

암브로시오 성인은 340년 무렵 로마인 가문에서 태어나 트레비리(지금의 독일 트리어)에서 자랐습니다. 일찍부터 법학을 공부한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였고, 로마에서 공직 생활도 하였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교가 된 암브로시오는 아리우스 이단에 맞서 정통 그리스도교를 옹호하였습니다. 그는 특히 전례와 성직의 개혁을 꾸준히 실행하는 한편, 황제의 간섭을 물리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암브로시오 주교의 훌륭한 성품과 탁월한 강론은 마니교의 이단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교회로 이끌었습니다. 397년에 세상을 떠난 그는, 예로니모 성인과 아우구스티노 성인, 그레고리오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4교회 학자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오늘 암브로시오 축일입니다. 신학생 때 학장 신부님 세례명이 암브로시오여서 일 년에 두 번 그러니까 오늘 암브로시오 축일에 불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땐 먹을 것이 많지 않아서 밤 9시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배를 채우던 시절이었기에 불고기가 무엇보다 맛있었던 같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라고 말씀하십니다.

 

올해도 어린아이들에게 성탄 선물로 먹을 것을 주겠지요. 아이들에게서 먹는 기쁨을 빼앗을 수는 없겠지요. 한 번 상상해 봅니다. 먹을 것으로 가득한 방과 말씀으로 가득한 방. 아이들을 무엇으로 어떻게 키울 것인지 선택해야겠지요. 이것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고민은 아니겠지요. 예수님께서 사막에서 40주야를 단식한 후 배고파하시자 악마가 다가와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으라고 유혹하자,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라고 응하셨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이 오늘 우리 삶에 예수님께서 얹어 주시는 편한 멍에가벼운 짐이라는 것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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