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12월 19일 ‘22/12/19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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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12-04 ㅣ No.5239

1219 ‘22/12/19 월요일

 

 

우리가 어릴 때 어른들이 우리들에게, “사람의 인생에 기회가 세 번 오는데, 그때 그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사시면서 지금까지 몇 번의 기회를 맞으셨고, 어떻게 그때마다 잡으시고 살아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아직도 기회가 남아있다고 여기며 여러분 인생의 남다른 희망을 간직하고 계시는지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유다인 사제 즈카리야는 아론의 자손인 엘리사벳이라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루카 1,7)라고 합니다. 어쩌면 자식을 가지리라고는 더 이상 희망은커녕 상상조차 못 하고 살아가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런 경우에 어떤 이들은 그야말로 무슨 낙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런 그 부부에게 천사는 하느님의 커다란 선물을 전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13-17)

 

하지만 즈카르야는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18) 그렇게 하느님의 뜻을 믿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벙어리가 됩니다. 그런데 그의 부인 엘리사벳은 아기의 잉태를 느끼고 기뻐합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25)

 

인간 세계에서 기회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커다란 신분상승과 입신양명일지 모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의 기회라고 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들려오는 하느님 사랑의 뜻을 받아들이는 기적적인 사건을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왜 기회냐고 할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말씀이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는 때때로 비이성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비효율적이고 반경제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그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기적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기적적인 일을 일으키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시렵니까? 선택하시렵니까, 하느님 나라의 구원과 생명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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