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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힘들다며 짐을 뺏어드는 아들 "(현상과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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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곤 [guevara72] 쪽지 캡슐

2008-08-16 ㅣ No.7404

한장의 스틸사진이 올라왔다.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테스트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그림(사진)을 보여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여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도록 유도해서 그 내용을 토대로 각자의 성격,심리 등의 형태를 조사하는 사례가 많다.

저 사진을 본 사람들의 느낌은 어떨까? 잠시 생각해봤다. 

사진2

 눈에 익은 장면이다.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제작한 출산을 장려하는 동영상은 쭈쭈바를 빨아먹던 시절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형~그래도 우리가 이긴거지?"라는 장면과는 반대로 우리 형이 동네 형과 싸우고 있으면 자동으로 내가 그 형 동생과 엉겨 붙어 두들겨 패주었던 일들이떠오르고 비가오면 동네 아이들끼리 장날 시장에 가신 어머니를 마중하러 버스 정류장 앞에서 우산을 들고 서 있었던 일 등등,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주던 동영상이다.

만약  내 머리 속에 동영상을 봤다는 기억이 전혀 없었다면, 그 감상평은 어떠할까? 아마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떻게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들게할 수가 있느냐?엄마는 작은 쇼핑백을 들고가네?"

"분명히 계모일꺼야, 아이 학대하는군"

"저런 X은 당장 콩밥을 먹여야해!!"

"아이 표정 좀 봐 힘들어서 죽을려고 하는군"

"정황을 알아봐야하지 않을까요? 아들이 낑낑대지만 어느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겠어요"

"아니죠! 친자식도 학대하는 세상인데, 분명히 계모X입니다."

"아이가 엄마 힘들까봐 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또 그것은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메세지의 흐름의 줄기가 달라진다.

사진 2 장면에 [훌륭한 계모가 의붓아이를 너무나 사랑해서?]라는 설명성 제목을 달아 놓았다면

긴가민가 했던 분들 중에도 상당수가 "학대" 쪽으로 생각이 넘어가거나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진하게 표기된 발언은 가장 악의적이라 생각하여 강조했다. 계모라는 단어를

곧 콩쥐팥쥐의 엄마의 이미지와 동일시하며 아직도 입양-의붓어머니는 애를 학대한다는

느낌을 주도록 사회적 편견의 굴레 속에 가두며 지속하기를 바라는 자로 보인다.

이런 사람을 두고 일찍이 16년동안 도박판에서 장땡만 잡아오신 도박의 달인 섯다 고광렬(유해진) 선생께서 영화 타짜 중에 이런 명대사를 남기셨다.

"아주 뭐라고 그럴까. 아주 그 유명한.. 그. 아주 뭐라고 그럴까... 그...그.. 그.. XXX?")

 

 그러면 아이와 엄마의 정황을 알면 어떻게 될까?

사진 3

 "엄마 힘들다며 짐을 뺏어드는 아들 윤호"

얼마나 아름답고 대견한 장면인가? 엄마가 아이를 학대하는 마음이 느껴지나?

찰나의 행위를 보는 것은 차갑지만 사람의 마음을 보는 것은 따뜻하며 옮아간다-김@@-

 

"그래도 어떻게 자기 키만한 짐을 들게 할 수가 있나? 얼른 빼앗아 들어야지!!"

"종국적으로 학대하는 것이다, 무거운 것을 들면 애 발육에 지장이 있을 것이다."

"맞아 발육에 지장이 있어, 이것은 애 성장에 관한 문제야"

"거봐~앞뒤 상황, 당사자간의 교감등은 고려하지 않았네."

(여기에서 깜짝, 헐래벌떡 문제^^윗 대사 중 어떤 분이 가끔 언급하는 인지부조화에 해당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캡슐에서 답변을 주시면 왼 뺨을 내밀 기회와 포도주가 기다립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장면이다.

성인도 몸을 담그기 힘든 차가운 계곡 물에서 첨벙거리는 아이들,

공원의 바닥에서 정기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바닥분수 물을 맞으며 노는 애들

우산을 안 챙겼는데 하교길에 만난 소나기에 입 벌리고 마시며 처벅처벅 걸어가는 아이들

흰 눈이 펑펑 오는 날 강아지마냥 좋아서 맨 손으로 눈싸움을 하는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제 부모는 생각이 있어 없어?"

"아야~니 애비는 뭐하는 놈이여?

 순간의 모습이나 현상을 곧 본질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하지 말자.

아이와 엄마의 교감, 서로를 향한 마음은 추측으로 난도질할 대상이 아니다.

현상과 본질은 신학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눈에 보이는 것과 그 안에 담긴 의미^^

나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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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글 협조:  자토실, 공익광고협의회, 섯다의 달인 고광렬 어록
작    성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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