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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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달 [fwlco] 쪽지 캡슐

1999-05-09 ㅣ No.341

하느님께 영광

 

이 글은 꼭 읽어야 할 중요한 글은 아닙니다. 그리고 답을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세상의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뉴스를 통해서 추기녕님께서는 여전히 바쁘시구나 짐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베다니아에 함께 지내고 있는 에메리라는 콩고사람을 통하여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습

니다. 우리 나라에는 아직 난민을 위한 쉼터가 없는것으로 아는데 누군가 난민쉼터도 마련 해 야 된다고요. 유엔난민 고등판무관 사무소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난민 신청자 서류를 만들어서 법무부에 보고하는 일 밖에 다른 일은 하지 않고, 법무부로 이들을 난민 심사 여부를 확인하는 것 외에이들이 그 기간동안 머무는데 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판정기간이 보통 1-1년반 이상이 걸리며 거의 대부분 불인정 판정을 내려서 제 3국으로 보내고 있고 그러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불법체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메리는 콩고(전 자이레)에서 온 사람인데 전직 대통령 밑에서 군인으로 있었던 사람인데

현 정부에 위협을 느끼고 한국으로 와서 난민 신청 중에 있는 사람입니다. 한국에 온지는 1

년이 되었고, 베다니아는 98년 12월 10일부터 있었는데 이제 만 5개월이 되었습니다.  출입

국에 있는 베로니카를 통하여 베다니아로 오게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친구는 태생부터

가지고 있는 병인지 폭력을 당하여 얻은 병인지 간질증세도 있고 한국생활 적응력이 없습니

다. 일자리 찾을 생각도 않고 교통비 없다고 손내밀고, 자기가 난민인지 국빈인지 구분 못하

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바보도 아닙니다. 비상하게 똑똑한 부분도 있고요.

에메리에게 베다니아에서 떠나라고 하니 갈 곳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도전하는

말이 "씨스테 유아 크리스티엔- 크리스천이면서 어떻게 인정 없이 자기 같이 갈곳이 없는

사람에게 나가라고 하는가?" 이거예요... 그래 나는 크리스천이지.. 그런데 나는 하느님도 아

니도 성자 그리스도도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람 모든 것을 다 수용할 수가 없어 그러는 너

는 크리스챤인데 왜 남을 괴롭히는가? ... 하고 결론도 없는 싸움을 하였습니다.

출입국에서는 그가 난민으로 받아드려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있고, 설령 난민으로 받아드

려진다 하더라도 자립해서 살아야 하는데, 그의 자립을 위해서라도 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

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갈등입니다.

 

우리가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를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여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 듭니다.  

난민문제도 누군가 시작해야 된다고 느끼는데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을 못하는 것인지 경제

적어려움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국민정서가 아직 미치지 못한 것 같기도 하구요.

앞으로도 계속 우리 나라에 난민신청자들이 늘어날거라 예상됩니다. 현재 난민신청자들 중

에는  터키의 크루트족도 있고 알제리사람도 있고, 파키스탄인도 있고...점점 늘어나고 있습

니다. 중국교포, 탈북자와 더불어 국제난민.. 해야할 일이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일이라

고 표현했는데요, 하느님 초대이겠지요...

안녕히 계세요.   백리디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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