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요한 2장 1절 - 6장 7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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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8-28 ㅣ No.505

가나의 혼인잔치

 

 2 ¶이런 일이 있은 지 사흘째 되던 날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 혼인잔치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고 예수도 그의 제자들과 함게 초대를 받고 와 계셨다.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예수께서는  어머니를 보시고    "어머니, 그것이 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읍니다"  하고 말씀하셨다.그러자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렀다.

  ¶유다인들에게는 정결 예식을 행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 예식에 쓰이는 두세 동이들이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예수께서는  하인들에게    "그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히 부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여섯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자  예수께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 하셨다. 하인들이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었더니 물을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물을 떠간  그 하인들은 그 술을 어디에서 났는지 알고 있었지만  잔치 맡은 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술맛을 보고 나서 신랑을 불러     "누구든지 좋은 포도주가 아직까지 있으니 웬 일이오!"  하고 감탄하였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첫번째 기적을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서 행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

  ¶이 일이 있은 뒤에 예수께서는 어머니와 형젲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파르나움에 내려 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머물러 계시는 않았다.

 

 

성전 정화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와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 가셨다.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며 그 상을 둘러 엎으셨다.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둘어 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하고 꾸짖으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의 머리에는  ’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볼사르리이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 때에 유다인들이 나서서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럴 권한이 있음을 증명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 주겠소?"  하고 예수께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이 예수께    "이 성전을 짓는 데 사십 육 년이나 걸렸는데,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흘이면 다시 세우겠단 말이오?"  하고 또 대들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뒤에야 이 말씀을 생각하고 비로소  성서의 말슴과 예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시는 예수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머무르시는 동안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셨다. 그것은 사람들을 너무나 잘 아실뿐만 아니라 누구에 대해서도 사람의 말을 들어 보실 필요가 없으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사람의 마음 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분이었다.

 

 

니고데모와의 대화

 

 3 ¶바리사이파 사람들 가운데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밤에 예수를 찾아 와서     "선생님,우리는  선생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알고 있읍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고서야 누가 선생님처럼 그런 기적들을  행할 수 있겠읍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아니하면  아무도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니고데모는    "다 자란   사람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읍니까? 다시 어머니 뱃속에 들어 갔다가 나올 수야 없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정말 잘 들어라. 물과 성령을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 육에서 나온 것은 육이며 영에서 나온 것은 영이다. 새로 나야 된다는 내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 와서 어디고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마찬가지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자  니고데모는 다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이름난  선생이면서 이런 것들을 모르느냐?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우리의 눈으로 본 것을  증언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너희는 내가  이 세상 일을 말하는데도 믿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늘의 일을 두고 하는 말을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 온 사람의 아들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 간 일이 없다. 구리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과연 다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세례자 요한의 마지막 증언

 

  ¶그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지방으로 가셔서 그 곳에 머무르시면서 세례를 베푸셨다. 한편 살림에서 가까운 애논이라는 곳에 물이 많아서 요한은 거기에서 세례를 베풀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 세례를 받았다. 이것은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 예식을 두고는 논쟁이 벌어졌다. 그 제자들은 요한을 찾아 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르단강 건너편에  계시던 분이 세례를 베풀고 있읍니다.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바로 그 분인데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몰려 가고 있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하늘에서 오시는 분

 

  ¶위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위에 계신다. 세상에서 나온 사람은 세상에 속하여 세상 일을 말하고 하늘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위에 계시며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그분의 증언을 받아 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시다는 것을 확증하는 사람이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하시는 말씀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서 성령을 아낌없이 주시기 때문이다. 어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기셨다. 그러므로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며 아들을 믿지 않는 사람은 생명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하느님의 영원한 분노를 사게 될 것이다.

 

 

예수와 사마리아 여자

 

 4 ¶예수께서 요한보다 더 많은 제자를 얻으시고 세례를 베푸신다는 소문이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귀에 들어 갔다. (사실은 예수께서 세례를 베푸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베푼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기로 하셨는데 그 곳으로 가자면 사마리아를 거쳐야만 하였다.

  ¶예수께서 사마리아 지방의 사카르라는 동네에 이르셨다. 이 동네는 옛날에 야곱이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인데 거기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먼 길에 지치신 예수께서는 그 우물가에 가 앉으셨다. 때는  이미 정오에 가까와 있었다. 마침 그 때에 한  사마리아  여자가 물을 길으러 나왔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물을 좀 달라고 청하셨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시내에 들어 가고 없었다.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께    "당신은 유다인이고 저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어떻게 저더러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서로 상종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 너에게 물을 청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청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샘솟는 물을 주었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시자  그 여자는    "선생님, 우물이 이렇게  깊은데다 선생님께서는 두레박도 없으시면서  어디서 그 샘솟는 물을 떠 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이 우물물은  우리 조상 야곱이 아셨고 그 자손들과 가축까지도 마셨읍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우물을 우리에게 주신  야곱보다 더 훌륭하시다는 말씀입니가?"  학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 여자는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좀 주십시오. 그러면  다시는 목마르지 않고 물을 길으러 나오지 않아도 되겠읍니다"  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가서 남편을 불러 오라고 하셨다. 그 여자가 남편이 없다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남편이 없다는 말은  숨김없는 말이다.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남자도 사실은 네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 대로 말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랬더니 그 여자는    "과연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은 저 산에서 하느님께 예배드릴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믿어라. 사람들이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에   ’이 산이다’ 또는  ’예루살렘이다’ 하고 굳이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때가 올 것이다. 너희는 무엇인지도 모르고  예배하지만 우리가 예배드리는 분을 잘 알고 있다. 구원은 유다인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하게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적으로  참되게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올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시다.  그러므로 예배하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게 예배드려야 한다."

  ¶그 여자가     "저는 그리스도라 하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알고 있읍니다. 그분이 오시면 저희에게 모든 것을 다 알려 주시겠지요"  하자 예수께서는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때에 예수의 제자들이 돌아 와 예수께서 여자와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무엇을 청하셨는지 또 그 여자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물어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에 들어 가 사람들에게    "나의 지난 일을 다 알아 맞힌 사람이 있읍니다. 같이 가서  봅시다. 그분이 그리스도인지도 모르겠읍니다"  하고 알렸다.  그 말을 듣고 그들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 모여 들었다.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을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너희는  ’이직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온다’ 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라.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 거두는 사람은  이미 삯을 받고 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알곡을 모아 들인다. 그래서 심는 사람도 거두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남들이 수고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라고 나는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동네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 여자가 자기의 지난 일을 예수께서 다 알아 맞히셨다고 한 증언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찾아 와 자기들과 함게 묵으시기를 간청하므로 거기에서 이틀 동안 묵으셨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우리는 당신의 말만 듣고 믿었지만 이제는 직접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야말로  참으로 구세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소" 하고 말하였다.

 

 

고관의 아들을 고치신 예수

 

  ¶이틀 뒤에 예수께서는  그 곳을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예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 고 말씀하신 일이 있었다. 갈릴래아에 도착하시자 그 곳 사람들은 예수를 환영하였다. 그들은 명절에 예루살렘에 갔다가  거기에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모두 보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의 가나에 다시 가셨다. 거기에 고관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가파르나움에서 앓아 누워 있었다. 그는 예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를 찾아 와 자기 아들이 거의 죽게 되었으니 가파르나움으로 내려 가셔서  아들을 고쳐 달라고 사정하였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너희는 기적이나 신기한  일을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는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그 고관은     "선생님, 제 자식이 죽기 전에 같이 좀 가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예수께서    "집에 돌아 갈. 네 아들은 살 것이다"  하시니  그는 예수의 말씀을 믿고 떠나 갔다.  그가 집으로 돌아 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길이 마중나와 그의 아들이 살아났다고 전해 주었다. 그가 종들에게 자기 아이가  낫게 된 시간을 물어 보니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그 아버지는  그 때가 바로 예수께서    "네 아들은 살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그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와 그의 온 집안이 예수를 믿었다.

  ¶이것은  예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돌아 오신 뒤에 보여 주신 두 번째 기적이었다.

 

 

베짜다 못가의 병자

 

 5 얼마 뒤에 유다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 가셨다. 예루살렘 양의 문 곁에는 히브리말로 베짜다라는 못이 있었고  그 둘레에는 행각 다섯이 서 있었다. 이 행각에는 소경과 절름발이와 중풍병자 등 수많은  병자들이 누워 있었는데  (그들은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따금 주님의 천사가 그 못에 내려 와 물을 휘젓곤 하였는데 물이 움직일 때에  맨먼저  못에 들어 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라도  다 나았던 것이다.) 그들 중에는 삼십 팔 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도 있었다. 예수께서 그 사람이 거기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아주 오래된 병자라는 것을 아시고는 그에게    "낫기를 원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병자는   "선생님, 그렇지만 저에겐 물이 움직여도 물에 넣어 줄 사람이 없읍니다. 그래서 저 혼자 가는 동안에 딴 사람이 먼저 못에 들어 갑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일어나 요를 걷어 들고 걸어 가거라"  하시자  그 사람은 어느새 병이 나아서 요를 걷어  들고 걸어 갔다.

   ¶그 날은 마침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니까 요를 들고 가서는 안 된다"  하고 나무랐다.     "나를 고쳐 주신 분이 나더러 요를 걷어 들고  걸어 가라고 하셨읍니다."    그가 대꾸하자 그들은     "너더러 요를 걷어 들고 걸어 가라고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  하고 물었다. 그러나 병이 나은 그 사람은 자기를 고쳐 준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예수께서는 이미 자리를 뜨셨고  그 곳에는 많은 사람이 붐볐기 때문이다.  얼마 뒤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자, 지금은  네 병이 말끔히 나았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더울 흉한 일이 너에게 생길지도 모른다"  하고 일러 주셨다. 그 사람은 유다인들에게  가서 자기 병을 고쳐 주신 분이 예수라고 말하였다. 이 때부터 유다인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이런 일을 하신다 하여 예수를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언제나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예수를 죽이려는 마음을 더욱 굳혔다. 예수께서 안식일법을 어기셨을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하시며 자기를 하느님과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아들의 귀환

 

  ¶그래서 예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들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하시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뿐만 아니라  아들을 시켜 이보다 더 큰 일도 보여 주실 것이다. 그것을  보면  너희는 놀랄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아들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은 살릴 것이다. 또  한 아버지께서는 친히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그 권한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셔서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존경하듯이 아들도 존경하게 하셨다. 아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존경하지 않는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 섰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때가 오면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그 음성을 들은 이들은 살아날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 생명의 근원이신  것처럼  아들도 생명의 근원이 되게 하셨다.  아버지께서는  또한 아들에게 심판하는 권한을 주셨다. 그는 사람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내 말에 놀라지 말라. 죽은 이들이 모두  그의 음성을 듣고 무덤에서 나올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오면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의 나라에 들어 가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부활하여 단죄를 받게 될 것이다."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증언

 

  ¶"나는 무슨 일이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그저 하느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이기 때문에 내 심판을 올바르다."

  ¶"나 자신의 일을  내 입으로 증언한다면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 된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이가 따로 있으니 그의 증언은 분명히 참된 것이다.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을 보냈을 때에 요한은  진리를 증언하였다. 나에게는 사람의 증언이 소용없으나 다만  너희의 구원을  위해서  이 말을 하는 것이다. 요한은 환하게 타오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을 보고 대단히 좋아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훨씬 더 나은 증언이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성취하라고  맡겨 주신 일인데  그것이 바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친히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아버지께서 보내신  이를 믿지 않으므로 마음 속에 아버지의 말씀이 들어 있지 않다.  너흐는 성서 속에 영원한 생명이 있는 것을 알고 파고 들거니와  그 성서는 바로 나를 증언하고 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에게서 찬양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지만  너희는 나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마 딴 사람이 자기 이름을 내세우고 온다면 너희는 그를 맞아 들일 것이다. 너희는 서로 영광을 주고 받으면서도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은 바라지 않으니 어떻게 나를 믿을 수가 있겠느냐?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발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말라. 너희를 고발할 사람은 오히려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만일 너희가 모세를 믿는다면  나를 믿을 것이다. 모세가 기록한 것은 바로 나에게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모세의 글도 믿지 않으니 어떻게 내 말을 믿겠느냐?"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젹

 

 6 ¶그 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예수를 따라 갔다. 그들은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신 기적을 보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산등성이에 오르셔서  제자들과 함께 자리잡고 앉으셨다. 유다인들의 명절인 과월잘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예수께서는  큰 군중이 자기에게 몰려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이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것은 단지 필립보의 속을 떠보려고 하신 말씀이었고 예수께서는 하실 일을 이미 마음 속에 작정하고 계셨던 것이다. 필립보는      "이 사람들에게 빵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를 사온다 해도 모자라겠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제자 중의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의 동상인 안드레아는    "여기 웬 아이가 보라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읍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읍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앉혀라" 하고 분부하셨다. 마침 그 곳에는  풀이 많았는데 거기에 앉은 사람은 남자만 오천 명이나 되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조금도 버리지 말고 남은 조각을 다 모아 들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제자들이 모았더니 열 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예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 이 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이시다" 하고 저마다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달려 들어 억지고라도 왕으로 모시려는 낌새를 알아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피해 가셨다.

 

 

물 위를 걸으시다

 

  ¶그 날 저녁때 제자들은 호숫가로 내려 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에 있는  가파르나움으로 저어 갔다. 예수께서는 어둠이 이미 짙어졌는데도 그들에게 돌아 오지 않으셨다. 거센 바람이 불고  바다 물결은 사나와졌다. 그런데 그들이 배를 저어  십여 리쯤 갔을 때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배 있는 쪽으로 다가 오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렸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  하시자 제자들은 예수를 배 안에 모셔 들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배는 어느새 그들의 목적지에 닿았다.

 

 

생명의 빵

 

  ¶그 이튿날의 일이다.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거기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타지 않으시고 제자들끼리만  타고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한편 티베리아로부터 다른 작은 배 몇 척이 주께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빵을 나누어 먹이시던 곳으로 가까이 와 닿았다. 그런데 군중은 거기에서도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아내고    "선생님, 언제 이쪽으로 오셨읍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 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대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은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느님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 일을 하는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은 다시    "무슨  기적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믿게 하시겠읍니까?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그들을 먹이셨다’ 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읍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너희를 먹인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진정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을 하늘에서 내려 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미 말하였지만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내게 맡기시는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올 것이며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나는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 그렇다.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

  ¶이 때 유다인들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빵이다" 하신 예수의 말씀이 못마땅해서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아니,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부모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터인데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 왔다니 말이 되는가?"    그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하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내게 오는 사람은 마지막 날에 내가 살릴 것이다. 예언서에 그들은 모두 하느님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누구든지 아버지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사람은  나에게로 온다. 그렇다고해서 아버지를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온 이밖에는 아버지를 본 사람이 없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의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지만  하늘에서 내려 온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유다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서로 따졌다.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가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더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 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의 조상들이 먹고도 죽어 간 그 빵이 아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가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하신 말씀이다.

 

 

믿지 않는 제자들

 

  제자들 가운데 여럿이 이 말씀을 듣고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셔야 누가 이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하며 수군거렸다. 예수께서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못마땅해하는 것을 알아 채시고     "내 말이 귀에 거슬리느냐?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 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는가?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준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적인 것이며 생명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누구며  자기를 배반하는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예수께서 또 이어서    "그래서 나는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사람이 아니면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의 신앙 고백

 

  ¶이 때부터 많은 제자들이 예수를 버리고 물러 갔으며 더 이상 따라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보시고    "자, 너희는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도 떠나 가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 가겠읍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이 보내신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압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 열 둘은  내가 뽑은 사람들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가운데 하나는 악마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가라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를 가기켜 하신 말씀이었다. 유다는 비록  열 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지만 나중에 예수를 배반할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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