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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9장 1절-13장 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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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11-03 ㅣ No.550

땅의 성전과 하늘의 성전

 

9¶물론 먼젓번 계약도 예배 규칙이 있었고 또 예배 장소가 있었읍니다. 그러나 그 장소는 인간이 마련한 장소였읍니다. 이렇게 세워진 천막 성전 앞칸에는 촛대와 상이 있었고 그 위에는 빵을 진열해 놓았는데 이 곳을 성소라고 합니다. 그리고 둘째 휘장 뒷칸을 지성소라고 불렀읍니다. 거기에는 금으로 만든 분향제단과 온통 금으로 입힌  계약의 궤가 있었고  그 궤 속에는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싹이 돋은 아론의 지팡이와 계약이 새겨진  석판들이 있었읍니다. 또 그 궤 위에는 영광스러운  케르빔 천신상들이 있어 날개로 속죄판을 내리덮고 있었읍니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자세히 설명할 때가 아닙니다.

  ¶천막 성전에는 이런 것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 사제들은 언제나 그 앞칸에 들어 가서 예배를 집행합니다. 그러나 그 뒷칸에는 대사제만이 그 일 년에 단 한 번 들어 가는데 그 때에는 반드시 피를 가지고야 들어 가게 되어 있읍니다. 이 피는 대사제가 자신을 위해서와 또  백성들이 모르고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바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서 성령이 보여 주시는 것은 천막 성전의 앞칸이 그대로 있는 한  지성소로 들어 가는 길은 아직 열려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현세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 제도를 따라 봉헌물과 희생제물을 바치지만 그것이 예배하는 사람의 양심을 완전하게 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다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여러 가지 씻는 예식에 관한 인간적인 규칙들로서 하느님께서 모든 일을 바로 잡으시는 때가 올 때까지 유효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게서는 이미 존재하는 모든 좋은 것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셨읍니다. 그분이 사제로 일하시는 성전은 더 크고 더 완전한 것이며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창조된 이 세상에 속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리스도는 단 한 번 지성소에 들어 가셔서 염소나 송아지의 피가 아닌 당신 자신의 피로써 우리에게 영원한 속죄받을 길을 마련해 주셨읍니다. 부정한 사람들에게 염소나 황소의 피와 암송아지의 재를 뿌려도 그 육체를 깨끗하게 하여 그들을 거룩하게 할 수 있다면 하물며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흠없는 제물로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는데나 죽음의 행실을 버리게 하고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하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겠읍니까?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이십니다. 그분은 사람들이 먼젓번 계약 아래서 저지른 죄를 용서받게 하시려고 죽으셨읍니다. 따라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약속해 주신 영원한 유산을 이어받게 되었읍니다. 상속에 관한 유언이 효력을 내려면 그 유언을 한 사람의 죽음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유언이라는 것은 유언을 한 사람이 죽어야 효력이 있는 것이지 그가 살아 잇는 동안에는 아무 효력이 없읍니다. 그래서 사실은 먼젓번 계약도 피를 가지고 맺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율법에 있는 모든 백성에게 선포할 때에 송아지 피와 물을 가져다가 박하묶음과 붉은 양털로 계약의 책과 온 백성에게 뿌렸읍니다. 그리고는     "이것은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맺으신 계약의 피입니다" 하고 말했읍니다. 또 같은 모양으로 그는 천막 성전과 예배의식에 쓰이는 모든 기구에도 피를 뿌렸읍니다. 율법에 따르면 피로써 깨끗해지지 않는 것이 거의 없읍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일이 없이는 죄를 용서받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속죄

 

  ¶하늘에 있는 것들을 본떠 만든 것들은 이런 의식으로 정결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읍니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것들은 그보다도 더 나은 제물로 정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이 하늘의 참 성소를 본떠서 만든 지상의 성소에 들어 가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 앞에 나타나시려고 바로 그 하늘의 성소로 들어 가신 것입니다. 대사제는 해마다 다른 짐승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 가야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그렇게 번번이 당신 자신을 바칠 필요가 없었읍니다. 그분이 몸을 여러 번 바쳐야 한다면 그분은 천지 창조 이후 여러 번 고난을 받으셨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분은 이 역사의 절정에 나타나셔서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셨읍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죄를 없애 주셨고 다시 나타나실 때에는 인간이 죄 때문에 다시 희생제물이 되시는 일이 없이 당신을 갈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실 것입니다.

10¶율법은 장차 나타나실 줗은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고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해마다 계속해서 같은 희생제물을 드려도 그것을 가지고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할 수는 없읍니다. 만일 그렇게 해서 완전해질 수 있었다면 예배하는 사람들이 단번에 깨끗하게 되어 다시는 죄의식을 가지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계속해서 제물을 바치지도 않았을 것이 아닙니까? 그런게 해마다 제물을 바치면서 죄를 되새겨야 하는 것은 황소와 염소의 피로써는 죄를 없앨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였을 때에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읍니다.

        "당신은 율법의 희생제물과 봉헌제물을 원하시지 않았읍니다.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인간이 되게 하셨읍니다.

        당신은 번제물과 속죄의 제물도

        기뻐하시지 않으셨읍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읍니다.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읍니다."

   그리스도께서 처음에는     "당신은 희생제물과 봉헌물과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셨읍니다" 하고 말씀하셨읍니다. 이런 것들은 율법을  따라 바쳐지는 것인데도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음에는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읍니다" 하고 말씀하셨읍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나중 것을 세우기 위해서 먼저 것을 폐기하셨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단 한 번 몸을 바치셨고 그 때문에 우리는 거룩한 사람이 되었읍니다.

  ¶사제가 날마다 성전에서 예배의식을 거행하며 같은 희생제물을 자주 드리더라고 그 제물들이 결코 죄를 없애 버릴 수는 없읍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오직 한 번 희생제물로 비치심으로써 죄를 없애 주셨읍니다. 이것은 영원한 효력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셔서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의 발 아래 굴복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은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심으로써 거룩하게 만드신 사람들을 영원히 완전하게 해 주셨읍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며 증언해 주셨읍니다.

        "’ 그날 이후

        내가 그들과 맺을 계약은 이것이다.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마음에 심어 주고

        그들의 생각에 새겨 줄 것이다.’

        이것은 주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나서    "나는 이제 결코 그들의 죄와 잘못을 마음에 두지 않으리라"  하고 덧붙여 말씀하셨읍니다. 죄가 용서받았으므로 이제는 죄 때문에 봉헌물을 바칠 필요는 없게 되었읍니다.

 

 

믿음을 굳세게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예수께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우리는 마음 놓고 지성소에 들어 가게 되었읍니다. 예수께서는 휘장을 뚫고 새로운 살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읍니다. 그 휘장은 곧 그분의 육체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집을 다스리는 최고의 사제가 계십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서 나쁜 마음씨가 없어지고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씻겨 깨끗해졌으니 이제는 확고한 믿음과 진실한 마음 가짐으로 하느님께로 나아갑시다. 또 우리에게 약속을 주신 분은 진실한 분이시니 우리가 고백하는 그 희망을 굳게 간직하고 서로 격려해서 사랑과 좋은 일을 하도록 마음을 씁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처럼  같이 모이는 일을 폐지하지 말고 서러 격려해서 자주 모입시다. 더구나 그 날이 가까와 오는 것을 아는 이상 더욱 열심히 모이도록합시다.

  ¶우리가 가르침을 받아서 진리를 깨닫고도 짐짓 죄르 짓는다면 다시는 우리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드릴 수 읶는 제물이 없고 다만 심판과 반역자들을 삼켜 버릴 맹렬한 불을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라는 길밖에 없읍니다. 모세의 율법을 무시한 자도 두 세 증인만 있으면 용서없이 사형을 받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아들을 짓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해준 계약의 피를 더럽히고 은총의 성령을 모욕한 자가 받을 벌이야 얼마나 더 가혹하겠읍니까?    "원수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아 주겠다"  하시고 또   "주께서 당신의 백성을 심판하시리라" 고 말씀하신 분을 우리가 알고 있읍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심판의 손에 빠져 들어 가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여러분은 처음에 빛을 받고 나서 많은 고난의 도전을 받으면서도 견디어 내던 시절을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 중에는 모욕과 환난을 당하여 구경거리가  된 사람들도 있고 그런 형편에 빠진 사람들의 친구가 된 사람들도 있읍니다. 여러분은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동정했고  또 자기 재산을 다 빼앗기는 일이 있어도 그보다 더 좋고 영구한 재산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일을 기쁘게 당했읍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행하고 하느님께서 약속해 주신 것을 받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조금 더 있으면

        오실 이가 지체없이 나타나리라.

        그러나 나를 믿는 올바른 사람은 믿음으로 살리라.

        만일 그가 뒤로 물러 서면

        내 마음이 그를 달갑게 여기지 않으리라."

   우리는 뒤로 물러나 멸망할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을 가져 생명을 얻을 사람들입니다.

 

 

믿 음

 

11¶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있는 것들을 확증해 줍니다. 옛 사람들도 이 믿음으로 하느님의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이 있으므로 이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 곧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다는 것을 압니다.

  ¶아벨은 믿음으로 카인의 것보다 더 나은 제물을 하느님께 바쳤읍니다. 그 믿음을 보신 하느님께서는 그의 제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그를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해 주셨읍니다. 그는 믿음으로 죽은 후에도 여전히 말을 하고 있읍니다. 에녹은 믿음으로 하늘로 옮겨져서 죽음을 맛보지 않았읍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 가셨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볼 수 없었읍니다. 하느님께서 데려 가시기 전부터 그가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없읍니다. 하느님께로 가까이 가는 사람은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느님께서 당신의 찾은 사람들에게 상을 주신 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노아는 믿음이 있었으므로 하느님께서 아직 보이지 않는 일들에 대해서 경고하셨을 때 그 말씀을 두려운 마음으로 받아 들이고 방주를 마련해서 자기 가족을 구했으며 그 믿음으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르 차지하게 되었읍니다. 그리고 믿지 않은 세상은 단죄를 받았읍니다.

  ¶아브라함도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를 불러 장차 그의 몫으로 물려 주실 땅을 향하며 떠나라고 하실 때 그대로 순종했읍니다. 사실 그는 자기가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떠났던 것입니다. 그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약속의 땅에서도 같은 약속을 물려 받은 아사악과 야곱과 함께 천막을 치고 나그네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머물러 살았읍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느님께서 설계자가 되시고 건축가가 되셔서 튼튼한 기초 위에 세워 주실 도시를 바라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의 아내 사라도 이제 나이가 많은 여자인데다가 원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받았읍니다. 사라는 약속해 주신 분을 진실한 분으로 믿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는 늙은 아브라함 한 사람에게서 난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지고 바닷가의 모래와 가티 셀 수 없게 되었읍니다.

  ¶그들은 모두 믿음으로 살다가 죽었읍니다. 약속받은 것을 얻지는 못했으나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기뻐했으며 이 지상에는 자기들이 타향사람이며 나그네에 불고하다는 것을 인정했읍니다. 그들이 이렇게 생각한 것은 그들이 찾고 있던 고향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떠나 온 곳을 고향으로 생각했었다면 그리로 돌아 갈 기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이 갈망한 곳은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이었읍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당신을 자기들의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수치로 여기시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서 한 도시를 마련해 주셨읍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시험하시려고 이사악을 바치라고 명령하셨을 때 기꺼이 바쳤읍니다. 이사악은 외아들이었고 그를 두고 하느님께서 약속까지 해 주신 아들이었지만 그를 기꺼이 비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악에게서 너의 후손이 퍼져 나가리라"  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죽었던 사람들까지 살리실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에게는 이를테면 죽었던 이사악을 되찾은 셈이 되었읍니다. 이사악은 믿음으로 야곱과 에사오의 장래를 축복해 주었읍니다. 야곱도 죽을 때에 믿음으로 요셉의 아들들을 하나 하나 축복해 주고  지팡이에 기대어 하느님께 경배를 드렸읍니다. 요셉도 죽을 때 믿음으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에집트를 빠져 나갈 일을 말하고 자기 뼈의 처리를 일러 주었읍니다.

  ¶모세가 태어났을 때에 그 부모는 믿음으로 석달 동안이니 감추어 두었읍니다. 그들의 보기에 그 아기는 참으로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왕의 명령조차 무서워하지 않았읍니다. 모세는 어른이 되었을 때 믿음으로 파라오의 딸의 아들이라 불리는 것을 거부하고 죄의 일시적인 쾌락을 즐기기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 학대받는 길을 택했읍니다. 모세는 메시아를 위해서 당하는 치욕을 에집트의 제물보다 더 값진 것으로 여겼읍니다. 그는 앞으로 받을 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믿음으로 왕의 분노도 무서워하지 않고 에집트를 떠났읍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본 듯 확신을 가지고 행동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믿음으로 과월절을 제정하고 문에 피를 뿌리게 해서 살육의 천사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의 맏아들을 다치지 못하게 했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마른 땅을 지나 가듯이 홍해를 건넜읍니다. 에집트 사람들이 믿음으로 예리고성을 이레 동안 돌자 그 성은 드디어 무너지고 말았읍니다. 창녀 라합은 믿음으로 정탐꾼을 자기 편처럼 도와 주어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이 당하는 멸망을 같이 당하지 않았읍니다.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읍니까? 기드온, 바락, 삼손, 옙타, 다윗, 사무엘, 그리고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일일이 다 하자면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그들은 믿음을 가지고 여러 나라를 정복하였고 정의를 실천하였고 약속해 주신 것을 받았고 사자의 입을 막았으며 맹렬한 불을 껐고 칼날을 파하였고 약했지만 강해졌고 전쟁에서 용맹을 떨쳤고 외국 군대를 물리쳤읍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돌아 오는 식구들을 만난 여자들도 있읍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더 나은 생명을 누리려고 석방도 거부하고 고문을 달게 받았읍니다. 또 어떤 이들은 조롱을 받고 채찍으로 얻어 맞고 심지어는 결박을 당하여 감옥에 갇히기까지 하였읍니다. 또 돌에 맞이 죽고 톱질을 당하고 칼에 맞아 죽기도 했읍니다. 그리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몸에 두르고 돌아 다녔으며 가난과 고난과 학대를 겪기도 했읍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이 살 만한 곳이 되지 못했읍니다. 그래서 그들은 광야와 산과 동굴과 땅굴로 헤매며 다녔읍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인정을 받았읍니다. 그러나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했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더 좋은 것을 마련해 두셨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를 제쳐 놓고 결코 완성에 이르지는 못하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견책

 

12¶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구름처럼 우리를 둘러 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무거운 짐과 우리를 얽어 매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갑시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이 근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만을 바라봅시다. 그분은 장차 누릴 기쁨을 생각하며 부끄러움도 상관하지 않고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어 내시고 지금은 하느님의 옥좌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죄인들에게서 이렇듯 심한 미움을 받으시고도 참아 내신 그분을 생각해 보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지치거나 낙심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죄와 맞서 싸우면서 아직까지 피를 흘린 일이 없읍니다. 하느님께서 마치 자녀들에게 하시듯이 여러분에게 격려하신 말씀을 잊었읍니까?

        "아들아. 너는 주님의 견책을 가볍게 여기지 말며

        꾸짖으실 때에 낙심하지도 말아라.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를 견책하시고

        아들로 여기시는 자에게 매를 드신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견책하신다면 그것은 여러분을 당신의 자녀로 여기시고 하시는 것이니 잘 참아 내십시오. 자기 아들을 견책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디 있겠읍니까? 자녀는 누구나 다 아버지의 견책을 받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러 여러분이 이런 견책을 받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서자이지 참 아들이 아닙니다. 우리를 낳아 준 아버지가 견책해도 우리가 그를 존경한다면 영적인 아버지께 복종하여 살아야 한다는 것은 더욱 당연한 일이 아니겠읍니까? 우리를 낳아 준 아버지는 잠시 동안 자기 판단대로 우리를 견책하지맘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익을 주며 우리를 당신처럼 거룩하게 만드시려고 견책하시는 것입니다. 무슨 견책이든지 그 당장에는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책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은 마침내 평화의 열매를 맺어 올바르게 살아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힘없이 늘어진 손을 쳐들고 쇠약한 무릎을 일으켜 새우십시오. 그리고 바른 길을 걸어 가십시오. 그러면 절름거리는 다리도 뒤틀리지 않고 오히려 낫게 될 것입니다.

 

 

반역자에 대한 경고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내며 거룩한 사람이 되도록 힘쓰시오. 거룩해지지 않으면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도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여러분의 공동체 안에 독초가 생겨나 분란을 일으키고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또 음란한 자나 음식 한 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팔아 먹은 에사오 같은 불경스러운 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시오. 아시다시파 에사오는 그 후에 자기 아버지의 축복을 받으려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애원했지만 거절을 당하였읍니다. 자기가 저질러 놓은 일을 돌이킬 길이 없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갔던 그 시나이산은 아닙니다. 그 산은 손으로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녹 검은 구름과 암흑에 싸인 채 폭풍이 일고 나팔소리가 울리고 굉장한 음성이 들려 오는 산이었읍니다. 그 때 그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하느님께 더 이상 말씀하지 마시라고 간청하지 않았읍니까?     "비록 짐승이라도 이 산에 닿기만 하면 돌에 맞이 죽을 것이다"  라고 하신 하느님의 명령이 견딜 수 없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사실 그 광경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모세까지도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떨린다"  고 말할 지경이었읍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천사들이 있고, 잔치가 벌어져 있고 또 하늘에 등록된 장자들의 교회가 있고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느님이 계시고 완전히 올바른 사람들의 영혼이 있읍니다. 그리고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이신 예수가 계시고 아벨의 피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속죄의 피가 있읍니다.

  ¶여러분에게 말씀해 주시는 분을 거역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이 세상에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한 이를 거역하는 자들도 형벌을 면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하늘에서 말씀하시는 분을 우리가 뿌리친다면 그 형벌을 어떻게 면할 수 있겠읍니까? 그 때에는 그분의 음성이 땅을 뒤흔들었지만 이번에는    "나는 한 번도 더 내 음성으로 세상을 뒤흔들겠다. 이번에는 땅뿐 아니라 하늘까지도 뒤흔들겠다" 하고 다짐하셨읍니다. 이   "한번 더" 라는 말을 피조물들을 흔들어서 없애 버린다는 것을 뜻하며, 따라서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차지했으니 감사를 드립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도록 경건한 마음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립시다. 사실 하느님의 태워 버리는 불이십니다.

 

 

하느님을 기뻐게 해 드리는 제사

 

13¶형제들을 꾸준히 사랑하십시오. 나그네 대접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를 대접한 사람도 있었읍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여러분도 함께 갇혀 있는 심정으로 그들을 기억하십시오. 학대받는 사람들이 있으면 여러분도 같은 학대를 받고 있는 심정으로 그들을 기억하십시오. 누구든지 결혼을 존중하고 잠자리를 더럽히지 마십시오. 음란한 자와 간음하는 자는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돈을 위해서 살지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주님께서는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겠고 버리지도 않겠다" 고 말씀하셨읍니다. 그래서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내 편을 들어 도와 주시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랴!

      누가 감히 나에게 손을 대랴!"

  ¶하느님의 말씀을 여러분에게 일러 준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의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를 살펴 보고 그들이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음식에 관한 여러 가지 이상한 교훈에 속지 마십시오. 음식에 관한 규정을 지키는 것보다 은총으로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음식에 관한 규정을 지키는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이득을 본 일은 없읍니다. 유다교의 천막 성소에서 제사를 드리는 사제들은 우리 제단의 제물을 먹을 권리가 없읍니다. 유다인의 대사제는 짐스의 피로 백성을 거룩하게 만드시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당하셨읍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영문 밖에 계신 그분께 나아가서 그분이 겪으신 치욕을 함께 겪읍시다. 이 땅 위에는 우리가 차지할 영원하 도성이 없읍니다. 우리는 다만 앞으로 올 도성을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 언제나 하느님께 찬미의 제사를 드립시다. 하느님의 이름을 우리의 입으로 찬양합시다. 좋은 일을 하고 서로 사귀고 돕는 일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이런 것을 제물로서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따르고 그들에게 복종하십시오. 그들은 쉬지 않고 여러분의 영혼을 돌보아 주고 있읍니다. 그리고 그들은 장차 하느님께 자기가 한 일을 낱낱이 아뢰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괴로움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이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렇재 않으면 그들의 일이 여러분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는 무슨 일에나 정직하게 살려고 하므로 양심에 꺼리끼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속히 돌아 갈 수 있도록 더욱 간곡히 기도해 주십시오,

 

 

축복과 작별 인사

 

  ¶영원한 계약의 피를 흘려 양들의 위대한 목자가 되신 우리 주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은 평화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온갖 좋은 것을 마련해 주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게 해 주시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당신께서 기뻐하실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영원 무궁토록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형제 여러분, 이 편지는 비록 간단한 것이지만, 내가 권고한 말만은 부디 명심해 주십시오. 우리 형제 디모테오가 풀려 나온 것을 알려 드립니다. 그가 때 맞추어 오면 내가 여러분을 만나러 갈 때에 데리고 가겠읍니다.

  ¶여러분의 모든 지도자들과 성도들에게 문안하십시오.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은총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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