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아줌마가 하느님 부인이에요??(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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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숙 [maria1212] 쪽지 캡슐

2002-01-19 ㅣ No.49

아줌마가 하느님 부인이에요???

 

몹시 추운 12월 어느날 뉴욕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열 살 정도 된 작은 소년이 브로드웨이 가의

신발가게 앞에 서 있었습니다.

 

맨발인 소년은 이빨을 부딛힐 정도로 심하게 떨면서

진열장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측은하게 지켜보던 한 부인이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꼬마야,

진열장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유라도 있는거니?"

 

"저는 지금 하느님께

신발 한 켤레만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에~~~부인은 소년의 손목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부인은 우선 양말 몇 켤레를 주문하고 나서

물이 담긴 세숫대야와 수건을 빌려 가게 뒤편으로

소년을 데리고 가서 앉히더니,

 

무릎을 꿇고 소년의 발을 씻긴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었습니다.

부인은 점원이 가지고 온 양말중에서 한 켤레를

 

소년의 발에 신겨 주었습니다.

 

소년의 차가운 발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부인은 신발도 몇 켤레 사준 후,

남은 신발과 양말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주면서 소년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습니다.

 

"꼬마야, 안심하거라. 자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지?"

소년은 엷은 미소를 띠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부인도 살짝 소년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 그녀가 가던 길을 가기 위해

몸을 돌리려는 순간,

 

소년이 부인의 손을 잡고는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눈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물었습니다.

 

"아줌마가 하느님 부인이에요?"

 

<사랑보다 더 소중한 보물은 없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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