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조화로운 삶(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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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andrea96] 쪽지 캡슐

2002-02-25 ㅣ No.136

 

시골로 가니 희망이 있었다....?

 

도시의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버리고 시골로 떠나면서

 

가진 세가지 목표는 독립된 경제를 꾸미고 건강을 지키고 사회를

 

생각하며 바르게 사는것...

 

 

그 조화로운 삶을 살기위한 원칙을 보면 가급적 자급자족하고

 

스스로 땀흘려 노동하고 이악스런 이윤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용할 양식이 마련되면 더 이상 일을 하지않고 남는 시간에

 

철학과 삶과 죽음, 그리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조화로운 삶을 살려면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야 하고

 

그런 공동체의 시도는 마음이 맞는 부부나 단체와 시도해 보는것이

 

가장 좋다고 권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선 신천동 성당에서 맺은 여러 인연들을 떠 올리게됨은

 

내가 20여년 살아온 이 동네에서의 공동체의식이란 오직 성당에서만

 

찾고 느낄수 밖에 없음을 볼때 도시 생활의 척박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것 이기도 하다.)

 

 

그들이 조화로운 삶을 살았다고 말할수 있기에는 시대적 환경이나

 

그들의 상황으로 볼때 가능한 일이었기에...

 

(예를들면 오염된 자연환경이라는 걸림돌에 대한 염려도 없고

 

부양할 부모도 자식도 없는 그들 부부만의 철저한 조화로운 삶)

 

성공한 조화로운 삶을 자랑할수 있었던 그들의 삶의 방식이

 

과연 지금 우리 이 시대의 환경과 상황에서도 적용될수 있을까?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쳐 이제 은퇴하여 노후의 삶을 살고자 하는

 

마무리 시점에서나 흔히들 생각해 보는 시골이나 고향에서의 삶을

 

생각하는게 고작인 우리네로서는 저들 부부처럼 시골에서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삶의 방식으로선 쉽게 따를수 없다는 생각이

 

앞서는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불행이런가?

 

 

"단순하면서도 충족된 삶, 그것이 그들이 평생토록 추구한 삶이었다

 

그토록 철저한 삶의 방식에 경건한 기분마저 들었다"

 

라고 평한 譯者 류시화의 말처럼 그들 부부가 추구한 삶의 목표에

 

성공한 그들의 삶이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는듯 발목을

 

채이는 기분이 드는건 나만의 느낌인지...

 

 

결국 나의 경우는

 

그들의 삶을 흉내라도 낼수 있는건

 

이 거대한 도시 서울에서의 현재 삶을 영위하기 위한 봉급쟁이

 

생활에 충실한후에나 생각해 봐야 되는건지...

 

 

아니야...

 

나도 이 도시 한구석에서 나름대로 조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정월 대보름.

 

오늘 저녁 부럼이나 깨물며

 

이제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로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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