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다시 태어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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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순 [dena] 쪽지 캡슐

2002-03-21 ㅣ No.190

나는 언제나 새벽잠에서 깨어나면 "주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쓰라린 고통과 아픔에서 저를 살려 주신 하느님께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 있다는 것을 주님의 은총으로 알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2000년 9월 저는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을 뻔했던 큰 사고를 겪었습니다.구급차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올 때 몸은 꼼짝도 할 수 없었고 참을 수 없는 허리의 통증과 숨통이 끊어질 것만 같은 고통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정신만은 잃지 않고 "주님 살려주세요 성모님 도와 주세요" 속으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조금 후 응급 처치로 숨을 돌리고 나니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고 고통중에 있을 때 주님이 나의 전부인양 커 보이던 것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척추의 4개 뼈가 골절되어 12주 진단을 받았고 퇴원 후도 6개월 동안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천정만 쳐다보고 누워 있는 내 생활이 지옥일 것 같지요?

그렇지만 한 번도 짜증스럽거나 고통스럽다는 것을 못느꼈습니다.조금 불편하다는 것만 느꼈지요. 왜냐구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통속에서도 십자가에 매달리신 주님을 생각하면서 이겨나갔습니다.참을 수 있는 고통을 참는자가 위대한 것이 아니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참는 자가 위대한 자라고 생각해봅니다.

위대하신 예수님! 나의 아버지.

누워서 많은 묵상과 기도속에서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동안의 성실하지 못했던 나의 신앙생활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주님 뜨뜻 미지근함에서 나를 구해 주시어 나머지 삶을 당신을 위하여 봉사하고 당신을 위하여 많은 열매 맺게 해주소서" 라고 기도했습니다.

내 모든 생활이 당신을 위해서 움직이게 해 주시라고 완전히 주님께 의탁하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내 영혼도 너무 메말라 있던 상태에서 어느 자매님을 따라서 꽃동네를 찾게 되었습니다.주님 말씀을 듣기 위해 이 곳을 찾았던 나는 모든 은총이 나에게 쏟아진 것 같았습니다.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척추뼈 부러진 사람 치유된다는 말씀으로 신부님께서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뼈만 아픈 게 아니고 내 등도 쌀가마니를 짊어진 것 처럼 무겁고 힘들었습니다.앉아 있기도 힘들어 누웠다 앉기를 반복하면서 말씀을 들었고 치유의 은사를 받던 그날 밤은 앉아서 날밤을 새웠습니다.

설교말씀중에 나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1. 네 죄가 진홍빛보다 붉을지라도 내가 너의 죄를 사하여 주었노라.

2.사랑을 주고도 맘이 찢기운 내딸아! 네 몸과 마음을 치유케 해주리라.

3.두려워 하지 말라.내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에게 사랑을 주노니 많은 사람들에게 내 사랑의 증거자가 되어라.내가 너와 함께 있겠노라.

주님 나같은 죄인에게 어찌 이렇게도 큰 은총을 주시나이까? 나는 많은 통회의 눈물을 흘렸고 주님과 떨어져 살면 절대로 빛을 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님의 축복은 축복을 받을만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축복을 주신다는 것도 알았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이웃 사랑의 실천 없이는 완성될 수 없고 입으로만 사랑을 말하고 행실이 따르지 않는다면 나의 신앙생활은 위선이요.거짓이 되겠지요.고통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함께 아파할 줄 안다면 그게 그리스도의 참 사랑이 아닐까? 라고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에게 믿음과 소망이 사라진다해도 사랑만큼은 영원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그 후로 저는 많은 변화가 생겼고 그 어떤 체험이 없이는 주님과 함께 일치할 수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물론 체험없이 주님과 함께 일치한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기쁨과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주셨습니다. 지금은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예전과 같이 걸을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합니다.

당신께서 주신 사랑 당신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에게 나도 당신같이 사랑할 수 있게 해주소서.혼자하는 사랑은 짝사랑이고 둘이서 하는 사랑은 위험한 사랑이고 하느님과 셋이서 하는 사랑은 영원히 변치않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느님 사랑합니다. 나로하여금 내 생애에 있어서 당신을 위하여 많은 열매를 맺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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