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성당 게시판

삼일절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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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MORNINGKYR] 쪽지 캡슐

2000-03-04 ㅣ No.411

삼일절에..

 

오늘 손에 손잡기 운동에 참여하고 돌아오고 너무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TV에서 특집으로 방송된 안중근 특집방송을 보기전까지는...

 

민족이 존경하는 안중근의사는 천주교신자이지만 천주교신자일수 없었다.

겨례의 적인 이토오히로부미를 살인했기 때문이었다. 좀 아이러니하지만...

천주교회에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신자임을 거부했다. 왜일까?

바로 그 당시 천주교회는 일제의 우산아래 자라나고 있어서였다. 한마디로

뒤를 봐주고 있었던것이 일제였기 때문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나서 지금의 우리교회 모습을 되돌아 보았다.

뭔지는 잘 모르지만 신부님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교구까지 찾아가 항의하는

사람들, 그런 상처받았다는 사람들을 치우해주지 못하는 교회, 신부님, 그런

신자들을 다 내쳐야 한다고 발벗고 나서서 연판장 돌리는 사목회 여러분들..

우리 어머니들.. 암울한 교회였다.

 

2000년 대희년의 기쁨도 잠시 어느덧 우리교회는 사랑과 용서는 저 멀리 가버리고 교회안에는 온갖 암투와 이권에대한 싸움밖에 없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었다.

 

어떻게 우리 교회를 설명할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와 다른 종교와도 손을 잡았는데 왜 용서받지 못하는 자들과는

화해해 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왜 그들은 손이 없단 말인가?

삼일절의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변했단 말인가?

 

우리는 성전을 짓지만 마음안에서의 성전쌓기에는 너무나 인색한 것이 아닌가?

나 자신부터 부끄러운 마음으로 오늘 삼일절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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