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text22:4U]이정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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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 [text1000] 쪽지 캡슐

1999-10-20 ㅣ No.684

 

그대는 담배연기처럼

 

 

지은이 : 이정하

 

 

인이 박혔다는 말들을 하지요

그래서 끊을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생각나는 것이 담배라고

그랬습니다. 그대 또한 내 가슴

깊숙이 인이 박힌 것이어서 잊으려고 하면

외려 더욱 생각나곤 했습니다.

허기사 담배를 끊은적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한나절을

끊었다 치더라도 온 신경이 부르르 떨리고야

마는 금단현상 때문에 결국엔 두손을

들고 말았었지요. 그랬습니다.

내 목을 댕강 쳐버리기 전에는 결코

끊을 수 없는 담배처럼 그대 또한

내가 죽기 전까지는 결코 끊을 수 없는

인연인가 봅니다.

참으로 내 가슴 깊숙이 인이 박힌 것이어서

새벽녘, 잠 깨었을 때

그대부터 찾게 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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