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0.9.6 아름다운 쉼터(이해받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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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9-06 ㅣ No.497

이해받지 못하면(‘좋은 생각’ 중에서)

영국의 한 서커스단에 ‘보조’라는 순한 코끼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조가 우리 청소부를 밟아 버릴 기세로 위협하고 단원들을 공격했다. 단장은 보조가 나이 들어 난폭해졌다며 없애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돈을 벌 마지막 수단으로 보조가 눈감는 모습을 구경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입장권은 금세 매진되었고, 세 남자가 보조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그때, 관객 사이에서 한 남자가 외쳤다. “이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습니까. 보조는 나쁜 코기리가 아닙니다.” “아뇨, 이 녀석이 사람을 해치기 전에 없애야 합니다.” 그러자 남자가 의외의 부탁을 했다. “우리에 잠깐만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겠습니다.”

고민하던 단장은 남자를 들여보냈다. 보조가 코를 쳐들고 큰소리로 울부짖자, 남자는 보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알 수 없는 말로 이야기를 건넸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보조가 남자를 코로 부드럽게 감싸 안고 들어 올린 것. 사람들은 박수 쳤고 남자는 무사히 우리에서 나왔다. “보조는 인도코끼리라 힌두 어를 잘 알아듣습니다. 외로워서 자기를 이해해 주는 고향 사람이 필요했던 거죠. 힌두 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훈련시키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남자는 ‘정글북’의 작가 루디야드 키플링. 그는 알았다.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때 사람은 물론 동물도 좌절하고, 분노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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