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9]***

인쇄

김춘열 [c.y.kim] 쪽지 캡슐

1999-12-31 ㅣ No.2824

† 찬 미 예 수 님 !

 

신앙인이란

 

유순이 할머니는 굉장히 열심한 신자이다.  매일 미사에

참례한다. 항상 묵주도 들고 다니신다. 성당에는 우등생이지만

집에서는 낙제생이다. 얼마나 며느리를 구박하는지 옆집 아줌마는

고개를 설래 설래 흔든다. 고추가루 깨소금 참견까지 다 하고

후딱하면 욕을 해부친다. 며느리가 밥상을 차려오면 욕을

하면서도 성호는 빠지지 않고 긋는다.

 

진호 아버지는 주일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미사에 참례한다.

그런데 저녁이면 으레히 만취가 돼서 갈짓자 걸음을 하고

집에 당도한다. 집에 오면 부인한테 생떼를 쓰기 시작한다.

욕지거리도 나오고 살림도 때려 부순다.

 

애들이 저녁이면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 오늘은 아버지가

얼마나 취해서 오실까 ? 오늘은 무얼 때려 부술까 ? 하면서

떨고 있다. 그런데 주일이면 정정당당히 영성체를 한다.

 

민수 엄마는 귀부인 타입이다. 성당에서는 예루살렘 부인으로

통한다. 성당 일에 발 벗고 나선다. 성가도 잘 한다. 레지오도

들고  성모회는 간부까지 되었다. 그런데 집에 가서는 못된

며느리다. 80고령의 시어머니는 생전 머리도 안 감겨 드려서

비듬이 겹으로 쌓였고 요랑 이불은 때가 꾀질꾀질하게 절었다.

 

집안 청소도 엉망이다. 그런데도 자기는 좋은 옷만 입고 다니고

몸치장도 대단하다. 남편 알기를 우습게 안다. 그런데도 열심한

신자라고 자부하는 모양이다.

 

<신앙의 대화>

 

유순이 할머니, 진호 아버지, 민수 엄마는 진정으로 신앙인인가 ?

그들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고 있다면 그들이 믿는 예수님은

구세주이신 그리스도가 아닌 자기들이 만든 신일 것이다. 그들은

신자도 아니다. 모든 것이 헛것이다.

 

신앙은 생활이다. 신앙은 이론이 아니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무슨

소용인가 !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고 사랑한다면 가정에서 실천이

있어야 한다.

 

유순이 할머니가 참다운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로 며느리를

구박하거나 욕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진호 아버지가 참다운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술을 끊어야 한다. 끊기가 힘들면 반으로 줄여야 한다.

 

욕을 한다거나 기물 파괴를 하지 말고 자녀들에게 안심하고  공부하고

재롱부리도록 사랑의 분위기를 조성 해 줘야 한다. 민수엄마의 경우는

시어머니의 머리를 씻겨드려서 시원하게 해 드려야 한다.

 

청소를 깨끗이 해서 집안에 병자가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 때묻은 요랑

이불도 빨아드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신앙이다. 예수님은 바로 이것을 원하시는 것이다.

 

--<최기산 신부 지음> [등잔불]중에서-

 

사랑합니다 !



7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