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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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열 [c.y.kim] 쪽지 캡슐

2000-01-31 ㅣ No.3272

† 찬 미(讚 美) 예 수 님 !  

 

핑계의 역사(歷史)

 

"아담은 핑계를 대었다. ’당신께서 저에게 짝지어 주신 여자가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 주기에 먹었습니다.’ 야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물으셨다. ’어찌하여 이런 일을 했느냐?’ 여자도 핑계를 대었다. ’뱀에게 속아서 따먹었습니다’ " (창세기(創世記) 3:12~13).

 

인류역사(人類 歷史)의 벽두(劈頭)에는 죄(罪)의 역사가 시작(始作)되고 죄의 역사는 제일 먼저 핑계로부터 시작하는 역사이다. 핑계는 원죄(原罪)에 그 뿌리를 같이 하고 있다. 아담은 자기 탓임을 자인(自認)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나의 허물이 아니라 남의 허물로 돌리려는 책임회피(責任 回避)를 한다. 심지어 아담은 "당신께서 저에게 짝지어 주신 여자가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 주기에 먹었을 따름입니다" 라고

핑계를 댄다.

 

"당신께서" 라는 말을 서두(序頭)에 함으로써 당신이 여자를 짝지어 주신 책임이지 자기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내 탓이 아니고 당신 탓이라고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뱀에게 책임을 전가(轉嫁) 시킴으로 핑계를 댄다. 이렇게 해서 인류(人類)에게 원죄는 시작되었고 인류역사는 핑계와 변명(辯明)의 역사로 점철(點綴)되었다.

 

책임(責任)을 지는 주체(主體)인 인격(人格)이 파산선고(破産 宣告)가 내려진 것이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는 격언(格言)은 [무엇인가] 를 시사(試寫)해 준다. 어린 아이들마저 철들기 시작하면서부터 핑계를 대기 시작한다. "성 아가, 누나가…" 그랬어 ! 하고 시치미를 딱 떼는 것을 보면 천진(天眞)하다 기 보다 그 원죄의 뿌리를 보는 것 같아 오싹함을 느낀다.

 

"엄마 내가 그랬어, 용서해 주세요. 내 실수(失手)였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약속(約束) 할께요. 죄송(罪悚)해요." 이렇게 당당(堂堂)하게 자신(自身)의 행동(行動)에 책임(責任)을 깨닫고 시행착오(施行錯誤)를 거쳐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라도록 해야겠다.

 

철들 때부터 원죄의 싹인 핑계가 돋아나지 않도록 솔직(率直)하게 책임(責任)질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각별(恪別)한 배려(配慮)가 있어야 할 것이다. 모든 어린이들이 그렇게만 되면 이 땅 위에 거짓이 자리 잡을 수 없어 밝은 사회(社會)가 될 것이다.

 

핑계는 허위(虛僞)와 가식(假飾)으로 위선적(僞善的)인 자아(自我)를 형성(形成)하며, 주체의식(主體意識)이 없이 인생(人生)의 미로(迷路)만을 허둥대다 죽을 뿐이다. 핑계는 죄악(罪惡)을 낳고 죄는 사망(死亡)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핑계라는 병(病)은 죽음에 이르는 불치(不治)의 병이라고 하면 너무 극언(極言) 일까 ?!

 

신앙인(信仰人)은 전지전능(全智全能)하신 하느님 앞에서 겸허(謙虛)하게 매일(每日) 매일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 소이다" 를 자주 되 내이고 죄를 고백(告白)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핑계 없는 삶은 곧, 후회(後悔) 없는 삶이 될 것이며, 내적 평화(內的 平和)와 영혼(靈魂)의 안식(安息)을 누리게 될 것이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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