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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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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02-03-05 ㅣ No.143

홍수가 빠지다

 

 하느님께서 노아와, 배에 있던 모든 들짐승들과 집짐승들의 생각이 나셔서 바람을 일으키시니,  물이 삐기 시작하였다. 땅 밑 큰 물줄기와 하늘 구멍이 막혀 하늘에서 내리던 비가 멎었다. 그리하여 땅에서 물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 백 오십 일이 되던 날인 칠월 십 칠일에 배는 마침내 아라랏산 등마루에 머무렀다. 물은 시월이 오기까지 계속 줄어서 마침내 시월 초하루에 산 봉우리가 드러났다.

 사십일 뒤에 노아는 자기가 만든 창을 열고 까마귀 한 마리를 내보내었다. 그 까마귀는 땅에서 물이 다 마를 때까지 이리저리 날아 다녔다. 노아가 다시 지면에서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 알아 보려고 비둘기 한 마리를 내보내었다. 그 비둘기는 발을 붙이고 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물이 아직 온 땅에 뒤덮여 있었던 것이다. 노아는 손을 내밀어 비둘기를 배 안으로 받아 들였다. 노아는 이레를 더 기다리다가 그 비둘기를 다시 배에서 내보내었다. 비둘기는 저녁 때가 되어 되돌아 왔는데 부리에 금방 딴 올리브 이파리를 물고 있었다. 그제야 노아는 물이 줄었다는 것을 알았다. 노아는 다시 이레를 더 기다려 비둘기를 내어보냈다. 비둘기가 이번에는 끝내 돌아 오지 않았다.

 노아가 육백 한 살이 되던 해 정월 초하루, 물이 다 빠져 땅은 말라 있었다.

 

배에서 나오다

 

 이월 이십 칠일, 땅이 다 마르자,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을 데리고 배에서 나오너라. 새나 집짐승이나 땅에서 기어 다니는 길짐승까지, 너와 함께 있던 모든 동물을 데리고 나와 땅 위에서 떼지어 살며 새끼를 많이 낳아 땅 위에 두루 번져나게 하여라." 노아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을 데리고 배에서 나왔다. 들짐승과 집짐승과 새와 땅 위를 기어다니는 길짐승들도 그 종류별로 모두 배에서 따라 나왔다.

 노아는 야훼 앞에 제단을 쌓고 모든 정한 들짐승과 정한 새 가운데서 번제물을 골라 그 제단 위에 바쳤다. 야훼께서 그 향긋한 냄새를 맡으시고 속으로 다짐하셨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게 마련,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전처럼

     모든 짐승을 없애 버리지 않으리라.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밤과 낮이 쉬지 않고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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