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게시판에 대하여

인쇄

이강연 [enos1956] 쪽지 캡슐

2002-07-10 ㅣ No.395

 

     오랫만에 게시판에 들어와 봤습니다. 그동안 못 들어온 이유가 꼭 바빠서라기 보다는

   게시판에 대한 애착심이 없었다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게시판에 발걸음

   을 하고 부터 상당한 기대감이 있었고, 나름대로 밝은 희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톨릭 교우들은 열린 마당을 이용하는데 매우 폐쇄적인 사고를 견지하

   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것을 또다시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게시판에 들어와서

   일 년여를 지나는 동안 이토록 폐쇄적이고 방관적인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에 저

   의 부족함도 느낍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는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게시판을 돌아보면 별로 남는것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어쩔 수 없이 주어진 한 마당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밖에, 달리 인정해줄 말이 없습니다.

 

     온통 베껴온 글들, 이런 저런 그림이나 음악,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신의 의지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고상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들입니다. 물론, 몇몇

   글들은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드러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전체

   적인 모습속에서는 그 노력들이 너무나도 미약할 뿐입니다.

 

     잠시 다른 게시판을, 그것도 언젠가 교구에서 추천한다는 모 게시판에도 모처럼 방문

   해보았습니다만, 역시 그 게시판도 온통 혀짧은 말들로, 되지 않는 말장난 비슷한 글들

   로 횟수만 채워가면서 자위하는 모습이 아직까지도 재현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제, 게시판을 떠나고 싶습니다. 신천동성당 게시판이, 복음을 선포하며, 이웃을 사

   랑하는 모습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데에 회의를 느낍니다.

   저 역시, 신천동성당 게시판의 활성화에 보탬이 되지 못함에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우리 신앙인의 삶이,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자신

   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신천동성당 게시판이

   그런 삶을 표현하는 마당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제, 저의 한계를 느끼며 신천

   동성당 게시판을 떠납니다. 죄송합니다.

 

 



14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