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JOSEPH]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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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으~ 이거 3월 날씨 맞아? 왜 이렇게 추운데?" "몰라 두꺼운 롱코트 입고 출근할 때는 창피했는데... 지금은 넘~ 뜨시고 좋다..." "아침에 출근할 때 남의 눈 의식해서 멋 부리다가는 저녁에 학교 와선 얼어죽음이야~"
할아버지~ 드디어 개강을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여름 방학이 그리워지니... 저 참~ 고민아죠? (문젯거리를 만들지는 않지만 뭔가 늘~ 고민에 쌓이게 하는...)
경칩이 지난 날씨에도 저희 학교가 워낙~(?) 높은 곳에 있다보니 밤만 되면 봄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추위로 인해 저와 제 동기들은 멋하고 거리가 멉니다. 그래도 저희와 세대가 다른 어린(?) 새내기들의 옷차림을 통해 이제 봄을 느끼기도 하지만요...
여자는 계절을 앞서가고 남자는 계절의 뒤를 따라가야 멋지다고 했는데... 전 아무래도 멋진 여자가 되긴 틀린 것 같습니다.
이 달은 성요셉 성월인데... 할아버지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서양에서는 성요셉의 JOSEPH을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고 합니다.
Justice (의로움) :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다. (마태 1,19) Obedience(순명) : 주님의 지시대로 하였다 (마태 1, 24~25 : 2, 13~15) Silence (침묵) : 복음서에 요셉의 말은 한마디도 없다. Experience(체험) : 일상에서 하느님을 체험했다. Prudence (슬기) :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Humility (겸손) :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였다.
의로움, 순명, 침묵, 체험, 슬기, 겸손...
이 중에서 침묵이 가장 맘에 와 닿습니다... 제가 수다쟁이 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 만일 저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뭔가를 알려 주고 제가 그렇게 행했다면... 전 입이 근지러워 참지를 못했을 겁니다.
여기서 "이건 비밀인데 말이지~" 저기서 "널 믿는다~ 내게 비밀이 있는데..." 이렇게 안에서만 비밀이요 밖에서는 약간의 자기 과시 (난 누구누구의 비밀을 알고 있쥐~)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렇게 살지 않으셨다는 것...
할아버지~ 전 자신이 없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제가 과연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온갖 유혹이 제 주위에 넘치는 그 순간에 저만이 간직해야할 것을 꼭 숨기고 침묵으로 조용히 있을 수 있을지...
바람이 차가워져 기온이 내려가면 그냥~ 습관적으로 옷차림을 두껍게 하듯... 주변 반응에 따라 제가 간직해야할 비밀의 옷을 말로 벗었다 입었다 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할아버지 오늘하루도 주님 안에 안녕히 계십시오.
이만~ 늘~ 말 많은 불광동 아녜스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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