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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4 신부님의 푸념(평화가 너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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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3-04-04 ㅣ No.902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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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체험한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평화로운 마음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이실 때 건네신 말씀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인사말이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등장하실 때마다 이 인사말은 계속 그분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
이는 “부활한 내 모습을 본 너희는 평화 안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 그분의 부활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평화이다.

제자들조차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신다는 그분의 말씀을 믿지 않았다. 아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예수님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되었고,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지금까지 그분을 따르고자 했던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탓하기까지 하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몇몇 여인네들로부터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확인을 위해 무덤을 가보았더니, 그분의 시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혼란스러웠다. 그분께서 죽음을 맞이하시기 전에 하셨던 말씀들이 떠오른다.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믿지 못했던 부활이었다.
온갖 의심과 두려움 그리고 혼란스러움만 안겨주는 그분의 말씀이었다.
“설마 그럴 리가!?”

그런데, 그러한 마음의 갈등이 한 순간 확신으로 바뀐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일순간에 의심으로부터의 자유, 즉 확신의 선물이 주어졌고, 그것은 평화였다.
그분의 모든 말씀은 진실로 그들의 마음에 다가선다.

우리가 부활을 체험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평화가 있어야 한다.
그 어떤 혼돈과 두려움조차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평화이어야 한다.

물론, 우리의 평화는 한계가 있다.
다시 만나게 될 의심과 혼란에서 오는 두려움들 때문에 흔들리고 무너지고 마는 평화일 수도 있다.
그것이 삶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삶이 다할 때까지 그 확신을 위해서 싸워야만 한다.
이를 부활을 향한 삶이라 한다.

진정한 평화는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적인 문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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