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생각을 나누어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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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11-03 ㅣ No.597

겨울 초입인듯..시린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주일 오후입니다

오늘 주일미사참례는 하셨는지요?

별 어려움없이 주일미사참례를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려움이란..건강상 이유, 시간의 여유,가족의 반대, 신심의 저하 등등

이런 장애때문에 주일미사를 거르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마침

우리 본당홈페이지 고민상담난(익명으로 게시)에 올라 온 글이

눈에 띠어

여기에 옮겨봅니다

 

  [질문]

갓 영세한 분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남편이 성당에 다니는 걸 탐탐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주일미사참례를 잘 빠진답니다

(눈치 보느라고..)

그래서 평일미사참례를 하면서

주일미사 궐한 것에 대해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성체를 모신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를 누구에게 했더니..

그건 죄라고..단정하더라면서..

죄의식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럴 때

우선 성체를 모시고

나중에 고해성사때 이런 과정을 고해하면 안되는지요?

 

   [답글]

새로 입교하신 한 자매님의 순수한 고민을 접하니

이제까지 주일미사에 대한 저의 자세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러한 제가,

그 자매님의 고민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교리교육을 받은지가 좀 오래되어 가물가물 합니다만

아는대로 글을 올립니다.

 

주일미사 참례는 가톨릭교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의무입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에서는

주일미사 참례의무가 면제되는 경우를 몇 가지 들고 있습니다.

성당이 약 4km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경우,

오지를 여행중이거나 병약하여 성당에 갈 수 없는 경우,

가정부나 군인같이 특수한 상황의 근무를 하는 경우,

주일에도 특별히 근무를 해야 하는 근로자의 경우 등으로

자신의 의지와 달리 불가항력적인 부득이한 경우에는

주일미사 참례의무가 면제됩니다.

 

단, 그럴 경우에는 공소예절을 바치든지,

십자가의 길을 바치거나,

주님의 기도를 33번 바쳐야 합니다.

어찌보면 이러한 것들도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교회법에서 이렇게 정한것은

그만큼 주일미사 참례를 중요시 한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도 저도 못한 경우에는 물론 고백성사를 해야 하겠지요.

 

솔직한 저의 모습은,

사실 이러한 것이 더 부담스러워서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주일미사를 기쁘게 참례하지 못하는 아주 불미스런 짓이지요.

그러나, 그 자매님의 신앙생활은 참 순수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려고 다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일주일 내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안식일 하루만 거룩하게 지낸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매일매일을 안식일을 지내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지요.

안식일에 주일미사 참례만 성실히 하므로서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다했다고는 못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순수하게 고민하는 그 자매님의 모습에서 신앙인을 느낍니다.

 

이제, 그 자매님께 원론적인 제 의견을 말씀드림니다.

아직도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가족의 종교가 일치해야 바람직하겠지요.

그러나 최소한 성인으로서

자신의 종교관이 무시당하거나 억압당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그 자매님께서 하실 일은

남편을 비롯한 가족분들께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고

자신의 신앙생활이 방해받지 않도록

그 분들을 설득해야 할것 입니다.

물론, 무리하게 해서는 안되겠지요.

기회있을때마다 점차적으로 동의를 구해야 하겠지요.

무엇보다, 가족분들께 보이는 그 자매님의 삶이

가톨릭교회를 알기 전보다 더욱 참되게 사신다면

그 모습을 보고 가족분들의 동의가

좀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 입니다.

나아가서, 그 분들도 같은 신앙인이 될것 입니다.

그 자매님과 가족분들께 평화를 빕니다.

...

 

우리 게시판 가족들도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해보면 어떨까요?

..

저의 생각은

우선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세례를 받은 자매님께

격려의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일에 남편이 성당가는 자체를 눈총준다면..

얼마나 마음이 답답할까..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도 당분간은

그 자매님이 시간이 허락하는 평일미사에 참례하는 것으로

주일미사참례의무를 대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체를 영하는 것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회 있을 때 고해성사를 봐야겠지요

그 때 신부님께서 좋은 길을 일러주시겠지요?

그리고

위의 질의에 답글올리신 분의 말처럼

하루빨리 가족을 설득하여

같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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