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나도 맞은 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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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옛 친구들 한테서 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 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면 아름 아름 ,어찌 어찌 ,그런 걸 보면 우리 삶이 덩굴이 이어지듯 이어져 있는 것 같다. 오늘도 한 여자가 전화를 해 자기 초등학교 때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그 초등학교 졸업생이 아니라고 하니 친정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가 학교에 계실 때 학교 관사에 산 적이 있다. 내 기억으론 아마 아버지가 나이도 안 찬 날 학교 에 보내셨든 것 같다. (가짜 일학년 때인 것 같다.) 그친구 말은 날 어떤 아이가 때리면 내가 울면서 자기 한테 일러 내대신 그애를 때려 줬다는 것이다. 전혀 기억이 없어 이야기를 들으며 그랬었냐며 웃었다. 초등학교 때 기억은 ’여우, 불여우, 거머리, 물귀신’이란 별명이 날 따라 다녔기에 새로운 소식아 었다. 전화를 끊고 이 새로운 소식을 언니들에게 전했다. "뭐! 니가 맞아 , 그애 뭔가 착각하고 있나보다" "하하, 뭔가 잘못 안 것 같다" 언니들 반응은 같았다 . 하지만 그 여자 기억이 그렇다면 나도 때린 것만 아니고 맞은 적이 있다는 것. 전화를 준 그 친구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있다고 하던데 아마 내 책을 아이에게 보여 주며, "이 사람 엄마가 초등학교 일학년 때 누구한테 맞고 와 이르면 내가 대신 때려 줬다" 할 것이다. 그래도 좋다, 내가 맞은 적이 있었다니 아주 여우는 아니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