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아주 머-언 옛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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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숙 [k5678s] 쪽지 캡슐

2000-12-18 ㅣ No.1035

아주 머-언 옛날에

시골에서 한소년이 살았습니다.

그날도 오늘처럼 추운 겨울밤이었습니다.

소년은 잠을자다 뒷간이 가고 싶어 방문을 나섰습니다

달빛이 하얗게 마을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소년이 문을 나서는 순간 검은 아저씨와 마주쳤고

그 아저씨는 흠칫 놀라 멈춰섰습니다.

순간 아저씨는 등에 짐이 무거운지  뒤뚱거리며 달아났습니다.

신발이 벗겨졌는데도 그냥 달아났습니다.

"아저씨 신발신고 가세요!"하고 소년은 신발을 던져 주었습니다.

다음날 집안에 쌀가마가 없어졌다고

도둑이 들었었나보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지만

소년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그 검은 아저씨는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성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 검은 아저씨는

소년을 보고 계면쩍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소년은 환한 웃음으로 답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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