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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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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온균 [gsbs] 쪽지 캡슐

2009-10-29 ㅣ No.988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는 달. 교회는 매년 11월을 위령 성월로 정하였다.

성월(聖月)이란 전례력과는 상관없이 특정한 달에 특정한 신심을 북돋기 위해서 정해 놓은 한 달 동안의 특별 신심 기간을 의미한다.
특히 정해 놓은 법에 따라 성월에 일정한 신심 행위를 바치면 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역대 교황들이 특전을 줌으로써 성월의 신심은 더욱 널리 퍼졌다

 

 

 1998년에 클뤼니 수도원의 5대 원장이었던 오딜로(Odilo)는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지내도록 수도자들에게 명하였다. 이것이 널리 퍼짐으로써 11월 한 달 동안 위령 기도가 많이 바쳐지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11월이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위령 성월로 정해졌는데, 한국 교회 역시 이러한 교회의 전통을 받아들였다. 교황 비오 9세(1846~1878), 레오 13세(1878~1903) 그리고 비오 11세(1922~1939)가 위령 성월에 죽은 이를 위해 기도를 하면 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선포함으로써 위령 성월의 신심은 더욱 널리 전파되었다. 이로써 11월은 세상을 떠난 부모나 친지의 영혼, 특히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며, 자신의 죽음도 묵상해 보는 특별한 신심의 달이 되었다. 특히 지구 북반구에 위치한 나라들은 11월에는 낙엽이 지며 을씨년스러운 가을의 복판에 있게 된다. 또한 전례력으로도 연중 마지막 시기에 속함으로써 종말에 관한 말씀을 집중적으로 미사 중에 듣게 된다. 이런 이유로 위령 성월은 죽은 이를 기억하기 적합한 시기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깊이 묵상할 수 있는 때라고 하겠다.

신학적 근거

살아 있는 이들이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할 수 있으며 이 기도가 죽은 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교회의 전통 교리가 위령 성월을 지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근거는 “모든 성인의 통공에 대한 교리”이다. 하느님 나라는 사랑이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하나이며 거룩하고 보편된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의 주인이며 시작도 끝도 없으신 하느님 앞에서 시간은 무의미한 것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도 이 공동체의 일원이며 살아 있는 이들도 이 공동체의 동일한 구성원이다.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라는 유대감 안에서 죽음으로 연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우리가 기도할 수 있다. 반대로 하느님 나라에 이미 들어가 있는 성인들도 이 세상에서의 순례를 계속해야 하는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 간구할 수 있다. 이렇게 산 이와 죽은 이의 통교가 가능하므로 위령 기도는 가능하며 따라서 위령 성월도 더욱 의미 있는 것이다.

번째 위령 성월의 신학적 근거는 1245년 제1차 리용 공의회에서 선포된 “연옥(Purgatorium)에 대한 교리”이다(DS 838). 리용 공의회 이후 교회는 연옥의 존재에 관한 교의를 지속적으로 확인하였다(DS 856, 1304, 1580, 1820). 거룩하게 살다 간 성인은 죽음과 동시에 하느님 나라에서 끝없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보통 사람들이 세례 후에 죄를 범했을 때, 그 죄를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받으면 죄는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범한 죄(Peccatum)와 영벌은 사라지더라도 잠벌은 남게 되며, 이 잠벌은 보속을 통해 탕감받을 수 있다. 이 세상에서 행해야 하는 보속이 있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를 위해 치러야 할 보속이 있는데, 그 보속을 치르는 곳이 연옥이다. 또한 인간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죄를 짓기도 하고, 지은 죄를 뉘우치거나 사죄받지 못한 채 죽기도 한다. 이 때 그의 영혼은 하느님 나라에 바로 들어갈 수 없으며 죄를 씻는 정화의 장소가 요청되는데, 그곳이 또한 연옥이다. 연옥 영혼들은 속죄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러한 연옥 영혼을 기도와 자선 행위와 미사 봉헌 등을 통해서 도울 수 있다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다(DS 856, 1304, 1743, 1753, 1820, 1867). 따라서 위령 성월이 연옥 영혼을 위한 특별한 시기가 된다. 이외에도 중세 이후 대사(Indulgentia)에 대한 오용이 심해지면서, 연옥 영혼을 위한 여러 가지 기도와 자선 행위들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대사를 얻기 위한 여러 기도와 신심 행위들이 위령 성월에 많이 행해졌다. 위령 성월에 바치는 기도는 위령 기도로 자주 사용되는 시편 129편과 위령 미사 기도문 중에서 발췌한 기도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위령 성월 중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열심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신자들은 연옥에 있는 이들에게만 양도할 수 있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 「한국 가톨릭 대사전」중에서 -


11월중에서도 '모든 성인의 날' 다음날인 11월 2일을 특별히 '위령의 날(All Soul'S Day)'로 정해놓고(주일과 겹치는 경우는 11월 3일에 지냅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기억합니다. 모든 사제들에게는 이날 미사 3대를 드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습니다.

교회학자인 성 암브로시오 주교님께서도 "눈물을 줄이고 기도에 힘쓰십시오.
운다는 것은 잘못은 아니지만 당신을 떠난 영혼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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