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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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수 [shipjaga] 쪽지 캡슐

2000-11-25 ㅣ No.2949

    절망적으로, 무력하게, 갈망하며 나는 소리쳤다.

    조용히, 참을성있게, 친절하게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나의 운명에 대해 단서를 달라고 울며 간청했다.

    주님은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얘야,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라고요? 당신은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나는 분개하여 대꾸하였다. "주님, 저는 답을 원합니다. 저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당신의 손이 짧아졌습니까? 아니면 제 말씀을 듣지 않으셨습니까? 믿음을 가지고 저는 여쭈었고 그리고 당신의 말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의 미래와 저와 관련된 모든 것이 미정인데 당신은 저에게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까? 저는 지금 그렇게 하라는 신호, ’그래’가, 아니면 제가 단념할 수 있도록 ’아니야’만이라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가 필요하여 청하기만 하면 된다고 믿는다면 저희는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 저는 이제껏 청해 왔고 이것이 저의 울부짖음입니다. 저는 청하는 것에 지쳤습니다. 저는 응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나의 주님이 다시 한 번 "너는 기다려야 한다"고 응답하실 때 나는 조용히, 부드럽게 나의 운명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의자에 푹 파묻혀 좌절하고, 움츠리고는 하느님께 불평을 하였다. "그래요, 저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요?"

     

    그러자 그 분은 무릎을 꿇으시는 것 같았고, 그분의 눈은 나의 눈과 함께 우시며 부드럽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에게 어떤 표시를 줄 수도 있지. 나는 하늘을 흔들고 태양을 어둡게 할 수도 있고, 죽은 자를 살리고 산들이 달리게 할 수도 있다. 네가 찾고 있는 모든 것을 나는

    줄 수도 있지. 그럼 너는 기쁘겠지. 너는 원하는 것을 가지겠지만 너는 나를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너는 성인 각자에 대한 내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없을 것이고,

    너는 나약한 자에게 주는 나의 권능을 모를 것이고,

    너는 절망의 구름을 통하여 보는 방법을 모를 것이고,

    너는 내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신뢰하는 방법을 모를 것이다.

    너는 어둠과 침묵만이 네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일 때 내 안에서 쉬는 기쁨을 모를 것이다."

     

    "너는 나의 영의 평화가 비둘기처럼 내려올 때 그 사랑의 충만함을 결코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너는 내가 살아있으며 구원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그건 시작이지)...

    그러나 너는 내 심장의 박동의 깊이를,

    밤늦게까지 주어지는 나의 위로의 광택을,

    네가 앞을 보지 못하고 걸을 때 내가 주는 믿음을,

    네가 가진 것이 유지되도록 해주시는 무한한 하느님께

    청했던 것만을 받는 것 이상인 그 깊이를 너는 알지 못할 것이다."

     

    "너의 고통이 재빨리 사라진다면 너는 결코 ’네가 받은 나의 은총은 그만하면 충분하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를 것이다. 그렇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바라던 꿈은 하룻밤 사이에 현실로 될 수도 있지. 그러나 오, 그 상실이란! 만약 내가 네 안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을 잃는다면!

     

    그러니 얘야, 조용해라. 그리하여 시간이 차면 너는 선물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나를 아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종종 나의 응답이 매우 늦는 것 같아 보이지만 나의

    가장 소중한 응답은 여전히 ’기다려라’이다."

                                                         <작자 미상>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물’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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