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주일 성서와 복음 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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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wansub69] 쪽지 캡슐

2000-11-27 ㅣ No.2959

다하는 신앙인들은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왕으로 받들어 모신다. 오늘은 우리가 세례로 그리스도의 왕직(봉사직)에 참여하게 됨을 기념하고, 온 세상이 그리스도의 다스림에 따라 새롭게 되도록 온 힘을 기울이며 기도하는 축일이다. 교황 비오 11세는 1925년에 연중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제정하였다.

    또한 한국 교회는 1985년부터 연중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성서 읽기 운동과 함께 성서 보급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성서 주간을 맞아 모든 신자는 성서를 늘 가까이하고 생활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

 

 

말씀의 초대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 빌라도는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이렇게 써붙였다(요한 19,19). 묘하게도 피의자가 심판관의 모습을 띠고 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임금으로 예수님 자신을 부르게 한다.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부정하시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로마 총독에게 대답하시기 전에 개인적으로 당신을 알고 싶어하는지를 총독에게 물으신다. “그것은 네 말이냐?” 그러신 다음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하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께서 정치적 의미의 임금이 아니심을 분명히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증언하시려고” 세상에 오셨다. 그분께서는 진리의 증인이라는 뜻에서 임금이시다. 진리를 위해 나셨고, 진리를 위해 죽음을 향하여 걸어가신다. 그 진리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배신하고 구원을 거부하였는데도 사람에게 충실하신 하느님을 증언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날 교회를 세상의 한 나라로 보려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복음을 사회의 정치적 힘으로 이용해 보고자 하는 유혹은 여전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러한 유혹을 물리치시려고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사회의 여러 그룹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하느님 나라의 현존의 표징이다.

    ‘사람의 아들’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개념이다.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인간의 조건을 넘어서 있는 어떤 이를 가리키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이름을 당신 자신에게 적용하신다. 사람의 아들의 사명을 지나치게 고정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복음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33ㄴ-37

 

    그 때에 빌라도는 예수께 33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34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나에 관해서 다른 사람이 들려 준 말을 듣고 하는 말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35 빌라도는 “내가 유다인인 줄로 아느냐? 너를 내게 넘겨 준 자들은 너희 동족과 대사제들인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했느냐?” 하고 물었다.

    36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37 “아무튼 네가 왕이냐?” 하고 빌라도가 묻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듣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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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어느 할머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기도 중에 분심이 자주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저는 "할머니, 기도 중에 분심이 드는 것은 내가 하느님께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만일 내가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다면 악령은 나를 건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기도를 하면 악령은 분심을 통해 우리를 하느님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분심 중에도 끝까지 기도를 마치는 것이 분심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주님께 속한 사람은 주님의 음성을, 악령에 속한 사람은 악령의 소리를 듣고 따르게 됩니다. 우리 모두 진리 편에 선 사람으로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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