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그리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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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stella772] 쪽지 캡슐

2000-08-30 ㅣ No.1860

친구야!

오랫만이구나.

저녁이면 귀뚜라미 소리가 요란하지?

신남의 작은 성당에서 함께 지냈던 지난 날이 생각난다.

유난히 재미있으셨던 신부님도 생각나.

스쳐가는 이야기 중에 많은 말을 함축하셨던 신부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하루종일 행복했단다.

유우머와 진실을 늘 잊지 않으셨고,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셨던 분,

인간적인 결함도 솔직하게 인정하셔서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었던

하느님이 보내주신 우리의 위로자이셨지.

곁에서 뵙는 신부님들에게서도 그 분의 모습을 본단다.

곁에서 함께 지낼때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었는데......

지나고 보니 정말 옳은 말씀이었다고 새삼 느끼게 되지 않니?

 

친구야!

잊을 수 없을꺼야.

가장 어렵고 힘들때 진심으로 위로가 되어 주었던 너 그리고 신부님.

좋은 계절이 오고 있으니 시간 맞추어 한번 떠나자.

우연한 만남이라고 우겼지만 이제는 필연적인 만남이 되었어.

서로서로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라고 하느님이 보내주신 위로자!

이렇게 이야기 해 놓고 마주 보며 깔깔대던 그때가 그립구나.

가자.

그리움과 사랑이 기다리는 그 곳으로......

연락해.

그럼 만날 때까지 잘 지내렴.

안 ~~~~ 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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