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aqua]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요리를 하시는 할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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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에서도 나왔던 얘기인데... 작년에 재수하면서 이 할아버지를 가끔 지하철에서 만났었더랬죠... 이 할아버지를 굉장히 성격이 활발해서 주위에 앉은 사람들에게 말도 걸고 애기도 하고... 어느 날인가 제 옆에 앉으셨는데... 제가 먼저 말을 걸었죠... "할아버지 맨날 뵙는데...전에 보니까 제빵 기술 배우시는 것 같던데..." 그러자 할아버지가 대답하시더라구요... "으응~ 나 우리 할멈 줄라고.. 나 텔레비전에도 나왔었어..." 전 그 전에 그 내용을 봤었던 지라... "아~ 저도 그거 봤어요.. 양평인가에 사시져..?" "응~" "거기서 다니실려면 힘들지 않으세요...?" (할아버지가 내리시는 곳은 저와 같은 노량진이어쬬...) "하나도 안 힘들어..." 제가 TV에서 봤을 때도 할아버지의 부인이신 할머니는 몸이 많이 않 좋으셨다는데... 얼마전엔 TV를 보니까 할머니가 치매에 걸린지 1년 정도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배우는 건 양식이구요... 할머니가 입맛이 굉장히 까다로우셔서... 하하... 갑자기 이 얘기를 왜 하느냐하면... 오늘 학교 갔다 오다가 청량리에서... (노량진 갔다가 댁에 가시려면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셔야겠죠...?) 할아버지를 뵈었어요... 할아버지가 못 알아 보실까봐 아는 척은 못했는데... 오늘 뵈니까 할아버지가 할머니 손을 꼭 붙잡고 지하철에서 내리시더라구요... 기분이 웬지... 좋아지더라구요~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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