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전례:성당중심은 감실?(4)<펌>

인쇄

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1-01-22 ㅣ No.399

 

우리가 미사(성찬례)를 지내는 까닭은?

그리스도께서 성찬례를 제정하신 것은, 제자들이 성찬례를 거행할 때마다 당신을 기념하는 가운데 죽기까지 하느님께 순종한 당신의 모습을 본받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찬례의 핵심은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는 성변화(聖變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체와 성혈로 드러나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의 의미, 즉 파스카 신비에 있다 하겠습니다. 따라서 성찬례를 지내는 우리는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실 때마다 그분의 말씀과 행동을 묵상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철저한 순종의 삶을 살고자 결심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신앙의 중심인 성찬례(미사)의 본뜻이라 하겠습니다.

 

제대 : 성찬례가 이루어지는 곳

우리 신앙의 중심을 이루면서 모든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 되는 성찬례를 거행하기 위해서 신자들은 한 장소에 모였습니다. 박해 시대에는 신자 가정집에 모였고 종교 자유를 얻고 나서는 교인들 모임을 위한 건물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곧 성당입니다. 성당은 전적으로 예수님을 기리는 성찬례를 거행하기 위한 공간이었기에 당연히 제대가 중심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대 위에서 성찬 전례가 거행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제대가 차지하는 자리가 각별하였기에 교회는 예로부터 제대에 특별한 존경심을 드러내 왔습니다. 처음에는 나무로 만든 식탁과 같은 형태였으나 점차 돌로 만들어 그 품위를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어떤 사정으로 돌 대신 나무로 만들 경우에도 축성한, 십자가가 다섯 개 새겨진 돌판을 나무 제대 위 홈에 안치할 정도로 제대는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져 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런 식으로 제대를 만들지는 않지만 제대에 대한 각별한 존경의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한때 중세에는 제대가 예수님의 무덤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제대는 예수님의 최후 만찬을 거행하는 식탁이자 예수님의 희생 제사가 거행되는 제단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바로 이 제대 위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점이자 원천인 성찬례가 거행되기에 교회는 제대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고, 이로써 제대는 예수님께 대한 추억을 되살리는 하나의 상징물, 파스카 신비를 연상시키는 기념물로 인식된 것입니다. 그래서 성당을 축성하는 예식 때 가장 중심을 이루는 것은 제대 축성이고, 성당이 허물어진 후 그 자리를 보존할 때도 유독 제대가 있던 자리를 신경써서 보존하는 것입니다. 성당이 성찬례를 거행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요, 또 그 성찬례가 이루어지는 곳이 제대인 까닭에 성당의 중심은 언제나 제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계속)

 

전문을 보실분은 왜관수도원 김인영 신부님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세요.

 



2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