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백미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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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0-08-17 ㅣ No.1614

산 정상에 오르려면 몇번 마음을 다져   먹습니다..

  그냥 되 돌아갈까.. 날이 더운날에는 더욱 갈등이 많이 일어 납니다.

 매미소리, 풀벌레 소리가 아무리 좋고 바람이 시원해도

내 땀의 맛이 짭조롬함을 느낄때 정말 갈등은 더해갑니다.

 또 산에서 만나는 소나기는 어떻고요..

 그래도 그냥 정상을 향하여 걸어 갑니다.

 또 이런 이야길 아는 이상 포기 할 수가 없어 그냥 앞만 보고 갑니다.

 미국에 어느 금광에서 주인이 아무리 파도 파도 금이 안 나와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팔아 넘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로 금광을 산 사람은 불과 백 미터도 파지 않았는데도 노다지를 발견 했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

 자칭 타칭 빨지산의 여전사? 엠마오 회원으로 산을 자주 오르지만 저도 절 달래고 설득하며 산에 오른답니다.

 조금만 참고 가면 정상일꺼라고 ..아마 백 미터만 남았을꺼라고..  어제 간 충북 금산의 서대산 정상은 정말 신선이 따로없고 하늘 또한 서울서 볼 수 없었던 하늘이었 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산에선 겸손하고 침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소시적에 배운 동요로 부터 시작하여 조성모의 후회 까지 부르다 그만 미끌어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앞서 가는 사람이 산에서는 조용히 침묵하고 생각하며

걸어야지 노랠 부르고 방정?을 떠니 안 넘어지고 배기겠어?   야유를 퍼부었는데...

 노래를 못 불러서 듣기가 거북했다면 알아 들었을텐데..

꼭 그렇게 방정이라고 표현을 하니..   전 하산길 내내 입에서 군내 나도록 입 꼭 다물고 내려왔답니다.

 가장의 무게가 침묵과 비례 인줄 아는 사람이라 더 이상 떠들었다간 충북 금산에서 혼자 올라 와야 할것만 같아

 끽소리도 못하고..

 참! 정상에서 하느님의 작품을 본 듯했습니다.

 정말 파아란 하늘과 뭉게구름....

 비 내린 뒤에 깨끗이 세수하고 나온 듯한 산천초목들...

 정말 기도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캄솨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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