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남자로 안 태어났기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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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0-08-25 ㅣ No.1643

 

 비가 오는 덕분에 하루 집에서 쉴수있게 되었습니다.

순전 비 탓입니다.

컴퓨터에 오래 앉아있는게...

 

 요즘 동창들의 소식이나 메스컴에 고개숙인 남자들 하고 지친 모습들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어서 만약 내가 남자였더라면 ...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할수있는게 없고 남편으로부터도 사람이 독하지 못하다는 핀쟌아닌 핀쟌을 받는 처지이고 보니..

남자였다면 한량의 백수의 생활을 면치못하고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다달읍니다.

 

 아담과 하와가 단 둘이 살았던 그 시절에도 일하고 돌아와 고단한 잠을 자고있는 아담의 갈비뼈를 꼭꼭 확인하며 세어봤다는 하와가 우리들의 조상이죠.

아담이 또 갈비뼈라도 빼내어 다른 여자를 만들지나

않았을까 하는 어리석은 질투심을 가졌던 하와처럼 ...

 

 고등학교때 읽은 섬머셋 모험이던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달과 육펜스를 읽고 남자를 이해했다고 할까요?

아주 조금...

힘들고 지친 일상을 떠나 가족에겐 말도없이 소문없이

타이티 섬으로 갔지요

 평소에 자기가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러 찾아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 항상 잔소리? 없이 순종할줄만 아는 원주민 여자와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가..

요즘 우리시대에도 간간이 들리는 이야기와 책에서 본 내용이 남자들을 특히 중년의 남자들을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꽁트같은 글이지만 불혹의 바다라는 글에서

 

 "대기업 부장으로 잘 나가던 친구가 어느날 가출 했다.

여자와 눈이 맞아 떠났겠지.편하게 정리하려는데

출장길에서 한 식당 종업원이 된 친구를 만납니다

짐을 챙기라고 윽박지르지만 그친구는 사래를 치며 묻는다.

자네는 무엇때문에 사나? 처자식을위해? 아니면 돈?

마누라 몰래 영계들을 끼고 노는 재미? 골프? 주식?

삶의 회의는 밤마다 보다 깊었다.

다음날 친구한테 말한다, 미안하지만 주인한테 사람 하나더 쓰지 않겠느냐고 물어봐줘."

 

 수필가 김훈씨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 사내의 생애가 무엇인고 하니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돈보다 본질적인게 있을테지만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을 이룰수 없다,

노동의 고난으로 돈을 버는 사내들이 돈을 사랑할수있게된다.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갈때 느껴지는 촉감 . 그것이 삶이다

모든 먹이에는 낚시바늘이 있다.

이 끌려감의 비극성 또한 알고, 명랑해야 하는것이 사내들의 길"이라고 훈수했다.

 

이렇게 곤곤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남자들 보다

때론 아이들 말로 한 미모를 무기로 편안한 삶을 누리는 여자 또한 한 둘입니까 어디..

 

 아 ~ 아무 능력이 없는데 여자로 태어난게 천만다행인듯 싶습니다. 저의 삶에 있어서..

어쩜 이런 능력 없음을 아시고 날 보호해줄 남편에게 맡기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한다는 말 아끼지 말아야지..

당신이 내 삶의 전부라고 말해야지..

웃어 줘야지~

빈 말이래도 걱정말라고 해야지 .....

비굴하지말고 언제든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오라고 말 해야지..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의 비오는 날의 단상이었습니다.

 

 차암~ 아메리칸 뷰티와 shall we dance?  란 영화에서도  중년의 남자들의 모습을 헤아려 볼수가있었답니다.

 

 저 그리고 용산 게시판에요런 아줌마이야기 써서 물 흐려? 도 되는가 모르겠네요

 

 다 퍼붓는 비 탓으로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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