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만남의 강물이 되어...
슬퍼서 눈물이 나지만은
결코 슬프지만은 않고
기뻐서 눈물이 나지만은
결코 기쁘지만은 않답니다
갈피 못 잡는 마음이
여린 풀꽃처럼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며
이제 지고 나면 또 그냥 모르게
베갯잇 사이로 밤 이슬되어 피어납니다
내가 눈물 지으면 당신이 되고
당신이 되면 내가 될
그래서 슬픔이 되고 기쁨이 될
쓴 웃음이라도 비치면
잃어버린 마음에 평온이 깃들까봐
또 그렁저렁 눈물을 받아 삼킵니다
내가 가진 세상이 다 눈물이 되어
때로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 안개비가 내리고
가슴을 후벼 파는 소낙비가 내렸지만은
이제는 내 눈물이 승화되어
당신의 드넓은 가슴으로
만남의 강물이 되어 흐르기를 바랍니다
2005.03.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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