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활개를 치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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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0-08-15 ㅣ No.748

성당 안에서의 자세에 대해서

 

어쩌다가 TV연속극을 보면

양팔을 휘둘러 활개를 치고

상체, 하체를 각각 움직이는

그리고 발걸음을 쿵쾅거리며 걷는 모습을 본다.

제대로 묘사가 안되었지만,

이는

화가 나서 툴! 툴! 대며

불만 가득한 얼굴로 투정부리며

화면에서 사라질 때의 모습이다.

 

비유가, 격한 모습을 상정했는지 모르지만

어릴적 받은 성당 안에서 자세교육은

걸을때 손은 합장해야 되고

자세는 반듯해야되며

발 뒷굼치를 들고 걸어야 되었었다.

몇 안되는 규칙 이였지만 또래의 모두가 예외가 없었다.

 

 

팔을 앞뒤로 흔들며 걸을 곳은 운동장이라고 생각한다.

성당내에서 걸을땐 합장을 했던지 아니면

최소한 한손 만이라도 가슴에 위치한 자세였다.

 

의자없는 맨 마루에서 꿇어 앉아있다, 장궤했다, 섣다하며

마루바닥에 무릎꿇어 앉아 미사를 드렸고,

방석은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나 쓰시는 것으로 알았다.

 

 

 

오늘 아침미사에 보니 중앙 통로에 금줄을 걸어 놨는데

어릴적 기억엔 중앙 통로는 신부님만 쓰시는 길로 알았고

그리고 어른들 누구도 중앙 통로로는 다니지 않았었다.

동란이후라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시대인

사십여 년 전의 사정을 조금은 이해하시겠지만

(**게시판 이용자의 많은 분들이 격어보지 못했을 것이므로)

양말도 신지 못한 맨발로도 뒷굼치를 들고 걸었다.

발소리가 나도록 걷는 이들은 없었다.

어린이들도 콩콩 소리내며 걷다간 혼도 납니다.

전교회장님이나 어른들께 눈총을 받는 것이다.

지금이나 그때나 어린이들이 즐겨 떠들지만

그때는, 떠든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첫 영성체도 했을 어린이 인데 뛰기도 한다.

신사나라 라고 하는 영국에선

시민들이 놀랄까봐, 경찰도 뛰지를 않는다는데

기도하는 곳에서 뛴다?

이는 우리가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흰 백지같이 그리는 대로 그려지는 어린이들이니 말입니다.

새로이 봉헌하는 아기 복사들의 정성된 자세를 보며

기도하는 태도를 배워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기경 님의 많은 보도사진들을 보아오지 않았습니까?

기도의 자세로 사시는 어른이기에 미사 때 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의 사진이든 두 손은 대부분 모아져 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겸손된 자세로 그곳에 계신다.

우리가 때문에 많은 존경을 보내지만

 

대주교시절 나의 견진 사진에서도, 그리고

한 세대가 지난 후 은퇴직전인 몇해전에 오셔서 집전하신

지난번 나의 아이들의 견진 사진에서도.

조용한 모습이 웅변하고 계신다.

 

 

베드로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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