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49일간의 아름다운 시간..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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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미 [lusia0502] 쪽지 캡슐

2001-01-27 ㅣ No.4244

[ 황산테러 6살 태완이,49일간의 아름다운 시간16 ]

 

아이와 엄마가 노래를 부른다.

~요리보고, 저리보고

음~음~

둘리~~~~

빙하 타고 내려와 ~~음 ~음

칭구를 만 났지만....

.....

골드런....

션가드,...

한 참을 부른다.

그 때,조용히 문이 열리고, 간호사 분이 들어오신다.

수 간호사님은-

’태완이 노래 하는구나, 목소리 처음 들어 보겠네.

노래 잘 하는 구나.’하신다.

아이가 멈춰 버린다.

엄마는 ’태완이 노래 잘 하죠?’한다.

.... ....

간호사 분의 물음엔 아이는 대답이 없다.

아이는 전에 없이 밝아 있다.’

졸립거나 무료 하거나 할 땐

아이는 귓불을 만지며, 아랫입술을 고물 고물 빤다

엄지와 검지로 귓불을 만지작 거리는 아일 볼 때면

무슨 생각을 저리 할까싶다

그리 할때 ,아이는 무척 평안 하고 안정된 얼굴로 졸음을 찾는다.

 

하지만,

지금....

아이는 오른 쪽 귀 하나를 잃어간다

심한 상처로 귓 볼이 까맣게 되더니 날이 갈수록 그 형태가 점점 작아진다

간난 아이처럼 우물 거리며 빨던 아랫입술도 없다.

거즈로 덮어논 입술은 조그만 움직임에도 붉은 피를 토해낸다.

한 쪽 남은 귓불도 얼굴과 머리에 난 상처로 붕대 밑으로 감추어 졌다.

 

아이의 불안 해 하는 모습이 느껴지자,

 

아빠는 고개를 숙여 아이의 손을 당긴다.

’태완아, 아빠 귀 만져라.’

아이는 쬐끄만 손 끝으로 아빠 귀를 만지작 거린다.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

태완아. 엄마가 한번 업어 줄까?

 

’.... ....’ 아이가 말이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다시 묻는다.

’완아, 엄마가 한번만 업어 줄까?’

 

엄마 목소린 가늘게 떨린다.

아이가 ’응’ 한다.

아빠가 아일 부축해 침대 밑에 엎드린 엄마 등뒤로 아일 엎 힌다.

 

3층이모는 아이가 6살이 되도록그렇게 업어 주었다.

 

시장 갔다 오르막 오를 때... 먼길을 걸을 때...,추우면...,더우면...

 

이모가 업어주면 아이는 이렇게 말 한단다.

 

’이모야 내-에 ,와 이모가 업어 주는지 다 안다, 내 힘들어서 업어주제,

이모가 태완이 사랑 하니까 업어주제...’

 

엄마는 그 생각이 났다.

사랑 하니까 업어 준 단말...

 

아이에게 엄마도 사랑한단 걸 말해 주고 싶다.

그레서 업어 주고 싶었다.

엄마의 두 다리가 파르르 떨린다.

그냥 누워만 있어도 힘 들 아이...,

아이는 엄마 등에서 그렇게 매달려 있다.

 

싫다는 말도 ,힘든단 말도 없이... ...

아이의 호흡이 가빠져, 침대에 내려놓았다.

침대에 누운 아이가 말 한다.

 

’엄마 ,업으니가 힘들더라....’

 

아이가 신발 얘길 한다.

’골드런 ’ 운동화 사왔냐고 묻는다.

엄마는 내일 꼭 사올게 한다.

_’엄마 그 신발 신고 밖에 가고 싶다.’한다.

-’으 응,우리 태완이 조금만 나으면 엄마가 업고 밖에 바람 쐬러 가자.’

-’아니, 엄마 .

내 발로 갈래.’한다.

아이가 걷고 싶다고 한다.

옆에 깜박 잠든 아빠를 두고 엄마는 아이를 일으켜 본다.

아이의 온 몸에 붙여진 링겔 줄들도 아이를 따라 일어 난다.

침대위에 일어선 아이가 후들 거리는 다리에 힘을 준다,’

아이가 풀석 주저 앉는다.

-’엄마, 안 된다.’

.................

열 여섯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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