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모세가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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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희 [lusi71] 쪽지 캡슐

2003-04-03 ㅣ No.3926

 

그 무렵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 당장 내려가 보아라.

네가 이집트에서 데려 내온 너의 백성들이 고약하게 놀아나고 있다.

저들이 내가 명령한 길에서 저다지도 빨리 벗어나 저희 손으로 부어 만든 수송아지에게 예배하고 제물을 드리며 ’이스라엘아, 이 신이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데려 내온 우리의 신이다.’하고 떠드는구나!"

 

주님께서 계속하여 모세에게 이르셨다.

" 나는 이 백성을 잘 안다. 보아라, 얼마나 고집이 센 백성이냐?

 나를 말리지 마라.내가 진노를 내려 저들을 모조리 쓸어 버리리라.

 그리고 너에게서 큰 백성을 일으키리라."

 

모세는 그의 주 하느님의 노기를 풀어 드리려고 애원하였다.

"주님, 당신께서는 그 강하신 팔을 휘두르시어 놀라운 힘으로 당신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데려 내오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이 백성에게 이토록 화를 내시옵니까?

 

어찌하여 ’아하, 그가 화를 내어 그 백성을 데려 내다가 산골짜기에서 죽여 없애 버리고 땅에 씨도 남기지 않았구나.’ 하는 말을 이집트인들에게 들으시려 하십니까? 제발 화를 내지 마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

당신의 명예를 걸고 ’너의 후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땅을 다 너의 후손에게 주어 길이 유산으로 차지하게 하겠다.’ 하고 맹세해 주셨던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 말을 들으시고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내리겠다 하시던 재앙을 거두셨다.

 

 

........

...

오늘 모세는 이스라엘민족을 구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가 시나이산으로 야훼의 말씀을 받으러 간 사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축하를 하고 있었습니다.

 

 

불같은 진노의 야훼가 그들을 다 쓸어 버리고..

새로운 민족을 모세에게 일으켜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겠다며 말씀하셨을 때...

 

모세는 말합니다...

 

"야훼여, 당신이 떠들썩하게 살리신 민족을 죽이심으로서 당신의 이름을 더럽히시렵니까?"

  .........

아주 대담한 한 마디....

 

....당신,그럼 실수하시는 겁니다.

마치 자신의 목숨을 쥐고 있는 정권의 우두머리 앞에서 눈뜨고 소신을 앞세우는 정의의 투사같습니다.

 

 

아니, 그것은 적절한 비유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늘 정권의 우두머리는 그 투사에게 아주 큰 것을 제시합니다.

 

’ 저 밖의 더러운 무리들을 다 쓸어버리고,,, 너랑 나랑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자...’

 

 

오늘의 야훼는 마치 어지러웠던 우리 시대,

 

무력과 힘으로 새 정치를 시작하고

백성들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던 그 누구같습니다.

 

민중, 국민을 구해야 겠다는 측은지심과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것으로 그들은 구했던 지도자는...

너무나 많은 것을 국민에게 베풀고 노력했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고...말을 듣지 않고 요구사항도 많아지자...

독재를 취하고...

결국...

그들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었었습니다.

...그리고 종론적으로 그들의 손에 죽었습니다.

 

.....

 

오늘의 야훼가 어찌보면 그리하십니다.

 

그들의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시고,

에집트에서 억압받는 그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사,

당신의 권능과 힘과 기적으로 그들을 데리고 나와 많은 것을 축복하시기로 했건만,

 

말도 듣지 않고 고집 센 이스라엘 민족,

요구사항도 많고 불평만 내놓았던 이스라엘 민족,

 

결국 구원자인 자신이 아닌 다른 신을 앞에 내세운 그들 앞에서...

권능의 야훼는 그 민족을 쓸어버리시려고 맘을 먹으셨습니다.

 

총부리를 들이대시고 그들을 향해 발포하려는 그 순간.....

 

누군가 그 지도자에게는 없었고...

야훼에게는 있었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모세.... 그가 그 총부리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쥐고 있는 그에게 말합니다.

 

" 이건 실수이십니다....

당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다시 축복을 시작하소서..."

 

...야훼는 총부리를 내리십니다.

대포를 거두시고...군대를 철수시키십니다....

 

그리고 야훼는 지금....우리 모두의 정의와 사랑의 주님이 되셨습니다.

 

그것은 순간의 기로였습니다.

당신의 백성이라고 구하신 이들을 몰살시킨 저주의 신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

출애굽....

그 광야의 긴 시간동안 모세는 그렇게 몇 번이나..

이스라엘 백성을 살리고...

야훼의 이름을 더럽히시지 않도록 간구했습니다.

 

모세 ....그의 일생을 읽어보면..

특출난 인물도, 대단한 카리스마를 지니지도 않았고,

아주 인간적인 이였지만,,,

 

야훼 앞에서 ..인간으로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용감했습니다.

그리고 야훼의 입장에서 야훼께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

믿음의 조상..

그도 야훼의 처사가 잔혹하다고 느껴지거나, 부당하다고 느껴질 때

말을 하기는 하였지만,,,

행여라 자신이 다칠세라....말을 아끼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모세는 왕자다운 이였습니다.

왕자로 키워진 이답게... 권력앞에서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서 민중을 지키지 못한 우리들과 달리,,,

그는 야훼에게서 이스라엘을 지켰습니다.

 

 ...

 

요즘 전쟁이 한창입니다.

 

어느 민족에겐가 말살하고자 하는 지도자가 있고,

그것을 추종하는 무리와 그것에 반대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

 

이 시대...

혹 모세같은 이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총부리를 들이 대며...그 권력자는 말했을 지 모릅니다.

" 나에게 반항하고 말 안듣는 저 무리를 싹 쓸어버리고....

  너랑 나랑 새로운 행복한 나라를 건설하자..."

.............

 

많은 이들이....그렇게 하자고 하고 그 권력자의 등뒤에 숨었습니다.

군대가 출동되고 총이 난사됩니다.

...사람들이...어린이들이 죽어갑니다.

 

그들이 볼 때...

고집세고 말 안듣고, 불평많고 걸리적거리는 이들이 사라져 갑니다.

 

그들은 그 민족을 싹쓸어 버리고 자신들이 만드는 새로운 민족을 건설하겠다고 합니다.

 

 

이 시대...

모세가 없었던 걸까요?

 

그의 총부리를 부릅뜨고 용감히 막아줄 수 있는 이가 없었던 걸까요?

그의 주위에는 그렇게 모세같은 이가 없었던 걸까요?

 

......다.... 그 ...침넘어가는 제시에 꼴딱 넘어가버리고 만 듯합니다..

그 전쟁을 지켜보는 우리조차 그 제시를 되뇌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야훼는 보잘 것 없는, 하잘 것 없는 종 모세의 말에...

당신의 계획을 접으십니다.

 

그 분은 정의로우신 분이었기에,,,

정의로운 모세의 말에 수긍하고 그 크신 팔의 계획을 접으십니다.

 

지금......

 

한 권력자가....하느님의 정의에 대해 말합니다.

그 권력자는 진정 하느님의 정의에 대해 알고 말하는 것일까요?

.......

 

모세같이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이는 없었다 하더라도...

지금 뒤늦게 나마...많은 이들이 그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정의....

 

아.....모두가 외친다면 알아 들을까요?

아직도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의 외침이 그에게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이...그가 말하는 하느님이...

그의 귀를 열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당신...............!!!

 

  지금 실..수하시는 겁니다..."

 

 

한 민족이 쓰러져 가는 날...

미국이 그동안 내세우던 정의로운 미국도....사라져 가고 말 것입니다.

 

 

오늘.... 그 민족을 위해...

그 권력자를 막지 못한 우리 자신들의 초라한 목소리에.....

하느님께 용서를 청합니다.

 

우리의 나약함이...너무나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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